내 나이 37세.
요즘 아음이 아리고 촉촉하다.
이 나이에..
내가 대학 1학년때던 그때
여자는 몇명 없어서 남자친구 네다섯명과
여자는 나혼자
몰려다녔다.
같이 막걸리에 안주에
히히덕 거리며 수다 떨고 놀다 보내고..
정말 순수하게 여자 남자 구분없이 지냈다.
난 일학년만 마치고 직장생활을 하고
그래도 자주 만나 그 친구들 군대갈때도
바이바이 하면서 한명씩 보내고..
휴가나오면 또 모여 놀고...
그러다 흐지부지 연락이 끊겼다.
그 중 한명이 7여년을 나를 정말 좋아했다.
사랑이라 말하기엔 뭣한 사이...
난 첫사랑 애인을 두고 있었기에 거절했지만
오랬동안 그 애의 고백에 마음이
흔들리긴 했다.
하지만 내색않고 좋은 친구로 하고 난 결혼했다.
무슨 인연인지
그친구만 나랑 같은 건물에 직장에 근무하게 되어
연락이 이어지고
내가 사는 신혼집에 한정거장 옆에 아파트에 분양받고...
(절대 그 친구도 알고 한게 아니다)
연락이 이어지다 몇년을 소식없이 지냈다.
그런데
왜 그친구가 이삼년에 한번씩
꿈에 나타나는지 모르겠다.
정말 가끔 아주 가끔만 쪼금 생각나는데
잊을만하면 꿈에 선명하게 나타나서
며칠을 궁금하다.
내가 그럴땐 연락해본다.
반갑게 연락하고..
그러고 몇년...
또 꿈꾸고 몇년뒤에 전화..
다른 친구들은 기억이 희미해지는데....
올해 나에게 힘든일이 있어서
내색않고 전화했다가
만나게 됐다.
삼월과 사월 그리고 시월초에....3번
정말 가슴설레고 순수해지는
그때로 돌아간 기분으로...
아무에게도 할수 없었던
그런 얘기들을 그친구에게 하면서
위로도 받고 내가 내자리로 다시 설수있도록
많은 얘기를 해줬다.
여자 남자가 아닌 친구로서...
솔직히 좋아했던 그감정은 아직도 나에게 남아있는지
가슴은 떨리지만 친구란 맘으로 정신을 무장한다.
그리고 다른 남자친구들이 궁금하다고햇더니 연락처를 알려줬다.
한명에게 전화해봤는데
너무 반가와한다.
10여년만에 연락이 된거니 너무 오랫만이었지만
그친구와 난 세월의 벽을 잊어버렸다.
야, 너란 소리가 바로 나온다.
인사를 주고 받고 어떻게 살았는지 묻고 답하고
그리고 끊었다.
더이상 연락하고 싶지않다.
왜이리 답답한지..
세월이 이렇게 흘렀다는게...
많이 변한 내자신이 싫어진다.
그 엣날엔 결혼하면 부부동반으로 다 함께
만나자고 햇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젠 연락해보는 것도 맘에 걸리니...
내가 남자였다면 당장 나가 반갑게 술한잔할텐데...
마음이 촉촉해지는 이윤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