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 아시안껨을 보구 있었다.
울마눌 시장갔다오자캐서 하루종일 시장바닥에 끌려댕기구서리 장본 짐보따리 낑낑대고 들고 따라다녔더니 다리며 허리며 어깨며 안 땡기는곳이 없다.
하루종일 짐꾼으로 끌고다녀노쿠서리 저녁밥차려줄생각은 안쿠 자기혼자 목욕하고 나오서리 식탁앞에 앉아 과일을 까먹으며..
난 다리가 아파서리 TV켜노쿠서리 아시안껨을 보구 있었지라..
마침 우리나라랑 일본이랑 야구를 하고 있었지라..
우리가 허벌나게 이기고 있어서리 눈을 뗄수도 없는 지경인데...
느닷없이 과일 까먹다말고 울마눌 소릴 꽥! 지르는디..
"우산좀 접엇!"
"신문좀 치?m!"
이게 아닌 밤중에 무신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린교?
우산 접는데 1초.
신문 치우는데 1초.
치우긴 했는데 이건 좀 기분이 영 꿀꿀하다.
그래서 접은 우산끝을 과일 까먹고 있는 울마눌 코끝에 들이밀면서리
우째 말을 그따위로 밖에 못하노?함서 장난을 치다가 눈을 부라리며 대꾸하길래 "에이 컴퓨터나 해야지"하고 방으로 들어가는데 등뒤에다 대고 "또 컴퓨터나 하구 지랄이야"한다.
"방으로 들어오다 말고 지금 모라그랬어?
더 이상 기분 상하고 싶지 않아서 컴퓨터좀 할라그러는데 모 잘못됐어?"
울마눌 요즘 갱년긴가 본데 어떠캐야할지...
제풀에 화내구 제풀에 소리치구...
왜 소리치구 화내냐구 물으면 내가 언제 소리치고 화냈냐구 오히려 자길 뒤집어씌운다나 워쩐다나함서 길길이 난리부루스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나 참 미치고 팔짝 뛰겄다. 참말로.
워쩜 좋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