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이가 넘 아파서 치과에 다녀왔다.
신경치료 받고 염증도 생겨서 넘 아팠다. 정말 많이..
남편이 약속이 있다고 했지만 난 당연히 아픈날 보며
취소 하고 어린 딸을 봐줄거라 생각했었다.
난 남편이 힘들까봐 큰딸은 친정으로 보냈는데..
입술과 얼굴이 많이 붓고 열까지 났고 고통에 눈물이
흘렸다. 근데도 그인 나갔다. 나와 어린 딸들 놔둔채..
밖에서의 사정이야 내가 알봐 아니다. 아내의 아픈
모습을 본 사람이 점심때 나가선 저녘때 전화해선
누구와 중요한 할 얘기가 있다구 되도록 일찍 들어
가겠다면 먼저 자라구.. 근데 그인 아침에 들어 왔다.
약을 먹어서 고통은 조금 사라졌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은듯한 느낌을 떨쳐버릴수 없었다.
항상 이런식이다. 나와 딸들이 창피한 걸까? 주말에는
그 잘난 후배들과 논다.
가족, 가정의 소중함을 모르는 철없는 인간이다.
모든것이 완벽할 순 없지만 난 요즘 그이의 배려를
바란다.
직업상 토요일에만 시간이 나는 남편이지만, 그 소중한
주말을 울 예쁜딸들보단 그 잘난 후배들과 놀구 싶어
안달이다.
어젠 이혼을 생각해 봤다.
이런 이유로 이혼을 생각했다면 날 비웃울까?
하지만 난 넘 가슴이 아프다.
남편이 아플땐 먹을거 챙겨주지 않는다며 서운해
하던 그가 아내가 퉁퉁부어 있어도 친구들과 같이
있구 싶어 그가 정말 밉다. 싫다.
몇년 동안 웬만한 일에도 눈물없던 내가 어제 오늘은
참 많이 울었다.
조금전 용서해 달라면 전화를 해왔지만, 난 지금 그를
용서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