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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한가지는 힘들게 하는군


BY 희 2002-10-07

참 사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슴당.
나 아닌 타인이랑 산다는 거. 결혼전에도 힘들거라는 거 조금은 감지했지만...참..힘드네요.
작년 가을쯤 새벽 2시 깨어보고 놀랐습니다. 남편이 없더군요
..남편 6시에 슬그머니 들어오더군요...
그 이후 남편은 평소 퇴근서부터 주말에도 수시로 인터넷 바둑에 빠져있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직장에서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사람들 대하는 업무라 힘들죠. 4살난 아들은 잠시도 쉼 없이 재잘대며 사랑을 달라합니다.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명절에도 시댁에서 벅벅 기고 있는데 남편은 PC방 가고 없습니다. 요번 토요일날 금방 오후 1시경 출발한다던 남편을 기다리며 아이와 역주변을 서성였습니다. 남편 6시에 떨래떨래 오며 하나도 미안하지 않게 "자다가 보니 그렇게 되었다"
...절대 늦는다. 지금 간다 전화하는 법 없습니다. 자기만 스트레스 있습니까? 본인만 스트레스 풀어야 합니끼. 나도 낮에는 직장다닐랴..집에서는 아이키울랴 힘듭니다.
토요일날 들어오는 남편 본체도 않고 집에서 나갔습니다. 나가 노래방에서 한시간동안 혼자 울면서 노래 불렀습니다.
부르다 술마시며 12시 30분쯤 집앞에 도착했습니다. 생각했죠. 남편 얼굴을 어떻게 볼까? 왜냐고요..더이상 쳐다볼 용기가 없다는 생각..

이젠 내자신이 중요하단 생각을 합니다. 집에 들어와 한참을 울었습니다. 혼자. 아무리 바꿀려고 한들 무슨 소용입니까. 그저 내가 중요하고 나에게 떳떳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힘든 직장을 그만두지 못하겠습니다. 집에 있으면 남편만 바라본다면 나는 다시 우울증속에서 헤어나지 못할 거예요.. 남편 절대 고마움 모릅니다. 내가 희생해야 할 이유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가 희생한다고 생각하고 알아주지 않아 혼자 울부짖어 본들 맨땅에 헤딩입니다. 내가 할 수 있고 내키고 여유있는 만큼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