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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과 함께 사는 것이 죄인가요?


BY 한명희 2002-10-07

남편, 아내라는 조금은 어설프게 느껴지는 칭호로 결혼생활을 시작한지 벌써 12년째,
제 남편은요, 정말 그 이름도 유명한 홀어머니에 외아들 이에요.
저는 그런 엄청난 말(나중에 안 얘기지만)조차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지울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제 주변의 따가운 눈총을 뿌리친채 결혼을 했답니다. 그런데 정말이지 일주일도 지나기 전, 그야말로 신혼여행 다녀오고부터 주위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어요. 제가 지나가면 아파트 아줌마들이 모여있다가는 손가락질 하면서 수근수근 하기가 일쑤, 누군가 어쩔수 없이 시어머님과 함께 산다는 얘기를 해야만 할때면 어머! 복 받게어요, 라는 이상한 말로 저의 마음을 도려내기 시작했어요. 지금의 아파트에서 10년을 넘게 살고 있지만, 정말이지 마음 터놓고 마음을 얘기할 만한 이웃사촌이 없어요. 저집은 시어머니가 있어서 갈 집이 아니야, 이러면서 우리집은 아얘 발길조차 주면 안되는 집이 되고 말았죠. 처음에는 가끔 답답할때 이웃을 기웃거렸는데, 그것조차도 나의 일방적인 방문밖에 되지 않아 지금은 나홀로 집에서 인터넷 여행으로 심심함을 달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