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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가을이 싫다...........


BY 산다는 건.... 2002-10-07

오늘이 우리 결혼 한지 14년 되는 날이네요.
매년 신랑이란 작자는 모르고 지나가지만 그걸 알면서두 섭섭하네요.
며칠전부터 결혼 기념일이라구 광고했던 적두 있지만 이젠 그런짓두 싫어요.
하긴 결혼 기념일 뿐아니라 내 생일, 아이들 생일. 하나두 모르지요.
나두 포기했다 싶으면서두 한번씩 화가나요.
뭐 대단한 날이라구 그런걸 다 챙기며 이 바쁜 세상 사냐 하지만 그런게 가족의 정 아닌가요?
안그래도 집에 자주 오지두 않으면서 아이들에게 어떤 아빠루 기억되고 싶은건지......
아빠두 없이 세식구 앉아 촛불끄는 것두 청승맞아 싫습니다.
아이들두 우울해 보이구,그걸 보는 저는 더 비참하구....
그리 바쁜 직장두 아닌데 지 노느라구 못 오는 날이 한달에 반인데
일년에 몇번 안되는 날 그거 챙기는게 어려울까요?
제 욕심이 과한가요?
세월이 갈 수록 더 포기가 안되는 건 아이들 때문인것 같더라구요.
가장 기본적인 것두 안되는 인간이 집에 오면 공포 분위기나 조성하구
어떤땐 차라리 집에 안 왔으면 싶어집니다.
이번 주말엔 아이들 데리고 가까운 산에 다녀와야겠어요.
가서 실컷 외쳐야지.....나쁜 인간아, 평생 그리 살아봐라.늙어서 서러운 건 너일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