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36

홧터놓고따지고 싶은데...


BY 못난 엄마 2002-10-08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시 ~ 모, 형 ~ 님, 동 ~ 서

정말 힘든 명절을 넘겼습니다.
평소 먼저 준비하고 뒷끝도 마무리하던 제가 이젠 변하고 싶은 마음에 형님,동서가 서울에서 시골로 내려가는 날짜에 맞추어 19일저녁에 내려갔슴다. (사실 친정명절음식을 제가 다 차려야 해서 시골에서 장보고 시댁몰래 장거리를 갔다놓으려면 아침에 서울에서 출발해도 시댁에는 저녁에 도착하지여.)
어머님 말씀
"장은 내가 다 봤으니깐두루 며늘 셋은 편하게 지지고 볶기만 하면 되겄다. 아이고 힘들어."
그래도 먼저온 동서에게나 나중에온 형님에게는 입도 뻥끗안하시고 오직 저에게만 그런 말씀을 하셨다는 불평등의 차원으로 맘이 좀 상했지여.
저 이제까지 해온게 억울해서 다시 옷자락을 겆어부치고 형님화장하는 시간과 동서애기보는 시간을 통채로 독차지하듯 열심히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후회막심이었어요. 아들 둘은 누가 돌보지 않아 거지같은 꼴이며 시골에와 대변을 한번도 안눈 4살배기 막내에게 밥한번 제대로 못먹였습니다. 전 애기엄마가 아니었습니다. 부엌데기!
힘이 무척 들었지만 이제 무사히 명절을 넘긴터라 5시간의 거리를 행복감에 젖어 집까지 와 아이들에게 신경쓰려고 요것조것 준비하는 찰라 동두천에 계시는 이모부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시어머님의 언잖은 전화.그리고 말씀
" 가서 장이 나가는 날까지 니가 좀 애써라"
친가도 아니고 외가인데...
그래도 형님 동서보다 정을 많이 나누었기에 우리를 찾는 구나 했지만 그게 아니더군요. 남편은 손님대접에 저는 조문객식사와 설겆지,상치우기까지 온몸이 안쑤신데 없이 정성껏 손님들을 맞이했습니다.
아는 사람도 별로 없었지만......
동서도 왔었지만 조금 거들다 사방님과 집으로 갔고 형님은 회사일을 마치고 오느라 좀 늦게 도착했는데 난데 없이 형님께서 하얀소복을 입으시는게 아니겠어여?.
그래서 형님은 조문객모시느라 안방에서 얘기를 하시다 한밤에 잠을 청하시고 저여? 손님치루느라 날밤샜습니다.
얼마나 시모와 형님과 동서가 얄밉든지. 저 새벽에 잠을 쫓으려고 커피 4잔에다 컵라면 1개를 비웠습니다.
날이 새어 가족들의 아침식사를 차리고 상나가는것까지 보고 가려는데
집에 남아 마무리할사람이 없다며 저를 잡아둔것입니다.
그래서 좋은게 좋은거라 여기며 아침에 온 동서와 마당청소와 천막청소 잡기그릇들을 다 청소하고 온방을 청소해 놓고 장지에 갔다오려면 시간이 걸릴것같아 가까운 친척에게 부탁하고 왔건만, 시어머님은 왜 그냥 갔냐고 하는 겁니다. 일도 안해놓고서 남은 사람에게 힘들게 맡겨놓았다고 하시면서.....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옆에서 보셨으니 제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셨을텐데.
그리고 그날 형님에게 온 전화 말씀
"동서 어머님 내려갈 차표 좀 마련해서 어머님께 전화드려"
아니 이건 무슨 귀신신나라까먹는 소리인지.
그래도 수고했단말 한마디 안하시는 형님에게 서운했지만 어머님께 전화드리면 "니가 수고많았구나"하실줄알았는데 당신몸이 힘들다며 짜증만 부리십니다. 너무너무 서운하고 억울하여 저 또한 홧병이 났습니다.
그런데 이를 어쩝니까?
명절때부터 제때 먹이지 못한죄로 또 무리하게 초상집에 갔다온 죄로 막내가 10일째 대변을 누지못하고 배아프다날리고 큰애는 음식을 잘못먹어 피붓병으로 고생하기 시작합니다.
정말 시모든 형님이든 동서든
홧터놓고 따지고 싶은데 저에게 살아온 이내 심사로 참아 지내고
있답니다.
정말 전 답답한 사람이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