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하고 조금만 있으면 결혼2주년!!
어찌보면 짧은시간이고 또 어찌보면 기나긴시간이었던것 같아요.
1년이 십년같기만 했던 우리 부부!!
결혼2주년을 앞두고 있는 지금, 남편과 저는 십년넘게 살어온 부부같다며 지난의 힘겨웠던 고비들을 되새기며 앞으로 잘 살자며 약속을 하곤 한답니다.
남들부부들도 그랬던것처럼(?) 남편과 저,,,결혼초부터,,,아니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날부터 무지 많이 싸웠어요.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날! 남편과 싸워서 저혼자 친정에 인사드리러 가고....명절때도 저혼자 친정에 가고.....또,,,또,,
아무튼 무지 많이 싸우고 울기도 많이 울었고 짧은기간동안 이혼소리..퍽^ 해대면서 법원도 드나들고 친정,시댁시끄러워지면서까지 난리쳤던 우리부부생활.........
정신적,,육체적으로 힘들어서 유산도 몇번 했고..
지금은 건강한 우리 아가가 세상에 나오기위해 제 뱃속에서 꿈틀거리고 있답니다.ㅎㅎㅎㅎ
오늘도 마찬가지 남편을 출근시켜놓고 만삭이몸으로 열심히 설겆이, 청소를 끝내놓고 여유로이 쇼파에 앉아 티비를 보니 연예인들결혼식소식이 연거푸 나오더군요.
항상 느끼는거지만 남들결혼식을 보면 왜 내가 더 기쁘고 후뭇한지..
연예인들 결혼식장면을 보고나서 갑자기 저의 결혼비디오가 보고싶더군요.
그런데........저,,,,, 눈시울을 적시다못해서 마구 울었어요.
슬퍼서가 아니라 그냥,,,가슴이 메어지면서 저도모르게 눈물이 나와서..
비디오에 나왔던 저의 모습은 마냥 순수하고 이쁘고(?) 앞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그냥 겁없는 아가씨처럼 보였고 다른신부들처럼 울지도 않은 그냥 담담한 모습....(시집가는 연예인하나는 울기까지 하던데..)
시댁어른들은 여유로운 모습에 반해서 우리 부모님은 막내딸을 보내는 섭섭한 맘에 눈시울을 적시는 모습이 여러곳에서 비디오에 찍혔더군요.
저는 그런 부모님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눈물한방울 흘리지않는 차가운모습만 비춰지고........
사실 결혼식날에도 결혼식전날,친구들과 늦게까지 술마시고 술도 덜 깬상태에서 웨딩?乍?늦게 도착한 남편때문에 저희가족은 물론 저까지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으로 기분이 영^ 아니었고 또 남들 다 하는 신랑화장은 커녕 신랑머리손질도 못하고 부시시한 모습으로 식장으로 급하게 간거라서 정말 결혼식내내 기분이 우울했어요.
(저는 새벽6시부터 일어나서 웨딩?乍?일찍부터 화장곱게하고 신랑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준비하고 있었는데..)
신랑친구누구하나 카메라하나 준비도 못해서 사진도 못찍고 또 제 친구아니었음 아마 결혼비디오조차 못찍었을거예요.
제 남편이 비디오촬영을 미리 말을 안해서인지 결혼식시작몇분전까지 모르고있다가 제 친구가 비디오촬영을 왜 안하냐는 말에 황급히 비디오촬영을 부탁해서 겨우 찍었거든요.
결혼식내내 주례사를 듣는동안 대학교수님답게 주례가 아닌 강의를 듣는듯한 긴 주례사로 인해(주례목소리까지 작아서 ..) 짜증은 머리끝까지 나고 남편은 남편대로 덜 깬 술덕분에 비몽사몽하고...정말 저는 남들의 설레이고 행복한 결혼식이 아닌 거의 짜증+원망..그 자체 였답니다.(그래서 결혼식날,,저의 표정이 굳었는지도,,,)
아무튼 결혼비디오를 보니 저의 부모님의모습에 애처로워 맘이 아팠어요.
저,,결혼식날,, (신혼여행보내놓고) 아빠가 새벽까지 술드시면서 저의 이야기를 하시며 많이 우셨다고 하더군요.(친정에서 결혼을 반대한거라 부모님맘이 더 아팠나봐요)
저는 그런것도 모르고 남편과 싸우는것에만 열중했으니..
제가 생각해도 부모님의 섭섭한 맘도 몰라주는 철없는 딸이었어요.
결혼이 뭐가 좋다고,,부귀영화를 누리는것도 아니고 영화처럼 사는것도 아닌데..
남편과 만난지 두달만에 결혼식을 올렸는지.. 알 수가 없네요.
어린나이도 아닌 사회생활도 적당히 했던 알만한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저것 따져보지도 않고.. 남편과 잘 사겨보지도 못하고.. 후다닥 왜 결혼먼저 했는지..지금생각하면 귀신에 홀린것 같다는 생각만 드네요.
남들은 몇년씩 사귀면서 겪을것 다 겪어보고 연애도 찐하게 하고 추억도 많이 만들면서 우여곡절끝에(조건따지면서..) 결혼을 한다는데 왜 나는 그래보지도 못하고 선뜻 결혼을 선택했는지,,
그렇다고 제가 남편과 사고(?)친것도 아니고 정말 순수하게 첫날밤이 진짜 첫날밤답게 저의 순결을 남편에게 조심스럽게 허락했는데...
아무튼 지금...옛날일같기만 하네요.
이제 겨우 2년정도 됐는데 왜이리 몇십년같은지..
2년동안 무수히 많이 남편과 부대끼고 부딧치면서 저,,이제서야 결혼생활이 뭔지,,현실이 어떤건지,,깨달았나봐요.
그래서 지금은 서로를 위해서 포기할건 일찍 포기하고 또 타협할건 타협하면서 동그란 원을 만들면서 살고있답니다.
이젠 이쁜 아가와 함께.....
앞으로도 수많은 일들이 제 앞에 다가올거고 또 위기에 처할 일들도 끊임없이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있을건데,,,제가 지금처럼 잘 견디고 버틸 수있을지,,걱정되고 궁금하네요.
아컴을 둘러보면 저보다 힘든 일,,고통스로운 일들을 겪으신 분들이 많은데,,저는 그때 아컴님들처럼 어떻게 지혜롭게 잘 넘길지 ,,,,
때로는 앞날이 두렵네요.
지금까지 견디온것도 저는 벅찬데..
아무튼 오늘 결혼비디오보니 ........맘이 싱숭생숭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