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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 죄송합니다


BY 시어머님께 2002-10-09

전 설에 살다 지방으로 시집왔습니다
저희 어머님은 인생 정말 착실히 사십니다
올해 60이신데
한번도 제대로 시어머님 대접을 해드린적이 없습니다
좋은 집안에서 편하게 살다 시집온 저로썬
지상의 아무도 없는 곳에서 결혼생활이 편치가 않았습니다
맨날 농사일에 집안일에 대충인 시어머님
너무 못마땅 했습니다
저의 시어머님 결혼한덜 앞두고 병으로 돌아가신 시아버님
집안에 항상 기운없어 누워만 계시고
집에서 예전에 젖소를 키우셨다고 하네요
항상 우유 짜내면서 5형제 키우고
모진 시집살이에 제대로 산후조리못하고
정말 모진 시집살이에 까막눈이라고 멸시받고 사셨다 하네요
그런 시어머님께 정말 여지껏 제대로 해드린게 없습니다
항상 깨끗하게만 살다가
지저분한 꼴 보니 미치고 환장했습니다
설겆이 하나 안하고 부엌일 미치도록 싫어하는 시엄니
이해못했습니다
예전 어?틸?혹이 생겨 암이였는데
그 암투병 하는 동안도
임신중이라는 핑계로
김밥 싸서 가거나
또 아기 낳고 나서 애기 어려서 잠시 친정엄마하고 봉토 내밀고 온것이 다 였습니다
물론 집에 오시면 음식해드리고 나름대로 (제 입장서) 했습니다
지금 저의 시어머님 자식들한테 기대는거 싫다고
농번기 끝내면
공공근로 남의 집 하우스 또 작업현상서 막노동 하면서
타는 돈으로 저한테 통장에 넣어달라고 하십니다
그 돈 한 돈천만원 됩니다
나중에 도련님 장가갈때 쓴다고
김치며 깍두기며 김치거리 만들때
저 집안에서 하나두 도와드리지 않습니다
직장생활하고 아직 어린 애기키우면서 저 역시 힘든 생활 한다고...

대신 집안일이랑 부엌일은 절대 안하십니다
저두 맞벌이 하면서 정말 할 도리는 해야한다는 맘으로
합니다
하지만 이런 시어머님의 비해 저 암것도 안하는 겁니다
퇴근늦어서 집에 들어가면 냉장고에서 김치 하나 꺼내서
밥한술 떠 드시고
홀로 기름아깝다면 전기 장판만 돌리고 웅크리고 자는 시어머님
두런 두런 얘끼도 하고 그러면서 며느리 도리도 해야하는데
제 몸 피곤하단 이유로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저한테 시집살이 안시킵니다
물론 시어머님이므로 서운한점 있지만
제가 느끼는 것보단
저의 시어머님이 저한테 서운한거 느끼는 점이 더 많을껍니다
용돈 역시 두둑히 드리지 않습니다
우리끼리 외식한적도 많습니다
결혼하고 제대로 된 선물이며 여행간적
저희도 한번도 없습니다
하지만 어머님 위해 돈 써본적도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아무말씀 안하십니다
오늘도 애기델고 들어가면
넓은 방에서 홀로이 불꺼진 방에서
전기장판 위에서 잠들어 계시?瑁?
눈물이 납니다
우리 엄마도 시어머님이고
나 역시 언젠간 시어머님이 될수도 있을터이니
배운거 없고 농촌에서 땅만 보구 산 양반이라
답답하고 고지식한것도 있지만
저한테 힘들게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잘난 집에서 며느리 데려와 고생시킨다고
할말 있어도 못하는 시어머님 입니다
정말 정말 너무 죄송하고 할말이 없습니다
저희 시어머님 이거 못읽으십니다
컴 만질줄도 모르고 글도 못읽으시니까요
하지만 어머님께 이런 제 심정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10월 마지막 월요일이 저의 시어머님 60세 생신 이십니다
여행도 혼자가면 잼 없다고 안가시고
남들 부부동반이니 동네서 여행가는것도 안가시는 어머님
이번 마지막 일요일엔
어머님 생신상을 정성껏 차려드릴려고 합니다
저도 맘 따뜻하고
생각있는 며느리입니다
시어머님 밉도 내맘 몰라주는것도 있지만
전 더 어머님 맘 헤아려드린적 없으므로
이번만큼은 정말 정성어린 따뜻한 밥 차려드리고 싶습니다
어머님 정말 죄송합니다
이 글 써놓고 또 똑같은 일상생활 할 저일껍니다
하지만 이렇게나마 어머님게 죄송스럼 저의 맘을 알리고 싶습니다
어머님 오래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