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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자 들어가는 사람들이란...


BY dkwnak 2002-10-09

속상해방 들어오면 시댁 애기 많이 하던데 첨엔 잘몰랐다.
다만 좀 심한 시댁식구들을 만났나부다 안됐다 그정도로 생각했다.
근대 이젠 알았다. 대한민국 ``시``자 들어가는 사람들은 다 어쩔 수없는 족속들이란걸...
외며느리인 나는 어짜피 내가 시부모 모셔야할것 웬만한 일에는 그냥저냥 넘어가며 아니 애교까지 부려가며 지냈다. 내가 잘하면 시댁에서도 알아주시겠지.
근대 며느린 봉인가 부다. 열번중에 아홉번 잘해도 한번 못하면 그걸가지구 그냥 못잡아 먹어서 안달! 자기 아들이 잘못했는데두 나보구 난리. 으~ 열받아.
한번은 이런일이 있었다. 철없는 울남편이 사고치니까 시모는 나한테 여자가 남잘 잘 잡아줘야 한다며 내탓을 했다. 첨엔 그저 듣고만 있었는데 한번은 나두 한마디했다. 웃으면서...
`어머님도 어쩌지 못하시는 아드님을 제가 어쩌겠어요.`
씀씀이 큰 울남편땜에 좀처럼 큰돈을 모으지 못했는데 나보구 알뜰하지 못하다구 야단이시다. 당당하게 말했다.
`그이가 절대 궁색하게 못사는거 아시잖아요. 저혼자 알뜰하다구 되남유`
그나마 내가 맞벌이하며 월급좀 많이 받는편이라 울남편 뒷감당하면서 산것두 모르구... 능력없는 아들 생각못하구 혹여나 잘나가는 며느리가 아들 기죽일까봐 전전긍긍!
웃으면서 대화좀 할라치면 맨날 죽는소리.
으~ 이젠 알았다. 잘할필요 없다는거. 왜 며느리들이 늙은 시부모 안모실려구 하는지 그 깊은 뜻을 알았다.
더이상 오버해서 잘할려구 하지 않을꺼다. 다만 할도리만 해가면서 절대 그들앞에서 실없이 웃지 않을꺼다. 어짜피 헤어지면 남보다 더 못한게 남편이고 시댁인데...
지금부터라도 울 친정에 잘해줄련다. 나도 딸하난데 울부모님 조그만 것에도 고마워하시고 그리 좋아하시는데 그조그만것두 출가외인이라구 못해준것이 넘넘 억울하다. 내가 정말 바보였다.
남편 몰래 다달이 용돈 드릴꺼다. 왜냐면 용돈 주는거 알면 괜히 울부모님앞에서 생색낼것 같아서. 울집갈때마다 맛난 과일도 맨날 사다드려야지. 엄마아빠 그동안 잘못해드려서 정말 죄송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