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지 8주가 다되어가는 예비맘이에요.
병원에선 한창 조심해야 할때라구 주의하라고 하는데,
남편이란 사람은 전혀 개의치 않네요.
흔히 여자가 임신했을때 새벽에 뭘 먹고싶다고하면 남편은 뛰쳐나가 사온다죠?
제 남편은 그런것 절대 안합니다. 꼭 다음날 사준다구 합니다.
물론 저도 제대로 시켜본적두 없구요.
최근 2주동안 입덧을 심하게 했습니다.
밥냄새도 못맡아서 남편이..14일중에서 10일정도 밥해먹었습니다,
그러는동안 계속..이게 사는거냐구 투덜댑니다..
시댁가서도 그말만 계속 되풀이합니다. 밥도 못먹고 산다고..
자기 마누라 입덧하느라 물한모금 못먹는데두 말이죠.
나 임신하고 남편이 많이 도와주긴 했습니다.
청소는 절대 안하지만, 설겆이 몇번.. 밥 몇번.. 빨래 너는거 2번정도 해줬으니까요.
그거갖구 엄청 생색냅니다.
좀만 다툴때면 자기가 이만큼 해줘도 내가 몰라준다나요?
어제 남편과 목청높여 싸웠습니다.
물론 전제는 제 오해로 싸우기 시작한거였고,
제가 잘못했다고 용서를 구했습니다.(?아다니면서 말이죠)
그래도 풀지않던 남편, 날 무시하는 언행까지 일삼더군요.
친정얘기까지 들먹이면서요.
화가나서 소리지르고 싸웠죠.
오늘까지 말한마디 안하다가..
오후에 남편과 통화로 얘기를 나누는데,
무슨 사설이 그리도 길고, 내게 뭐가 그리도 서운했는지..
끝까지 집요하게 찔러대며 날 가만안두더군요.
아내가 임신하면 조금은 위해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한참을 울고있는데 나한테 하는말이,
"너한테 말이란걸 해봤자 제대로 알아듣지두 못하는데, 관두자" 이겁니다.
서러워서 30분을 울었습니다.
예전같으면 같이 난리를 피우며 나 하고싶은말 다했을텐데,
그래도 뱃속의 아이가 걱정되서 최대한 내 마음을 진정시켰어요.
그리고 남편에게도 조용히 대꾸를 하니까, 그제서야 사태파악을 한건진 잘 모르겠지만..
자기 서운했던걸 줄줄이 얘기하더니 마지막에 그말 풀자고 합니다.
내속을 뒤집을대로 뒤집어 놓은다음 내가 조용히 나오니까, 자기도 지쳤나보죠.
그리곤 한참지나서.. 그제서야 내기분을 풀어주겠다고 애교를 부립니다.
이사람이 정말 나보다 9살 많은사람인지, 의심이 듭니다.
전혀 어른스럽지도 못하고, 너무 자기밖에 모릅니다.
물론 나도 철은없지만, 평소때같은것두 아니구 조심해야할 임신중인데..
너무 경솔한 남편이 밉습니다.
한참을 울다가 지쳐서 겨우겨우 밥한숟갈 억지로 떠먹고는..
이렇게 앉아있어요.
남편이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얼굴을 보기도 싫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