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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시집만 있는거 아녜요


BY 초보맘 2002-10-09

방금 울시엄니께서 전화하셨어요 김밥 먹으러 오라고 전 지금 친정이고요 애낳은지 두달이라서 거의 살다시피 하거든요 여기 들어오니 참 눈물나는 사연 많더군요 그걸 읽으면서 전 참 행복한 여자라고 생각했읍니다 울시부모님은 띠동갑이신데여 시아빠가 어찌나 멋진 분이신지 그당시 울남친을 보며 지도 뭔가 본게 있으면 나한테 잘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5년연애하고 작년 결혼했지요 시아빠가 관세업을 하시는 관계로 내년이 칠순이신데도 일을 하시는데요 시댁이 여유가 있으니까 살기가 편합니다 저도 직장생활을 했던지라 사는데 팍팍하지는 않아서 시댁에 손벌리지는 않지만 시댁에서도 저희에게 경제문제로 걱정주시지 않으니 좋아요 여기서 보니까 돈문제 때문에 걱정인 분들 많더군요 우리가 벌어서 우리만 쓰면 되니까 부담이 없네요 울 시댁은 4대째 기독교집안이거든요 우리 친정은 불교집안이구요 근데 딸은 시집가면 상관없다고 큰 문제없이 결혼했읍니다 전 세례받은지 3년이구요 시아버지는 연세 70이 다되가시는데도 얼마나 세련되신지 모릅니다. 처녀때 남자친구집에서 놀랐던게 식사때 아버님과 남친이 음식을 나르고 또 다먹고나서도 그릇을 각자 설거지통에 넣더군요 게다가 시집에서는 콩이나 마늘을 한꺼번에 까서 냉동실에 저장하는데 그걸 당연히 아버님과 제남친이 하더군요 손맵다고... 지금도 저희 어머니 저는 손도 못대게 하십니다. 청소도 저녁때 어머님이 저녁하시면 아버님이 다하시고요 당신 아내 위하는것이 요새 젊은 신혼부부 저리가라 할 정도입니다 어디 가실때도 꼭 부부동반 하시고요 내년에 캐나다로 골프가실때 부부동반한다고 어머님 골프강습 등록시키시고 전용 골프가방에 일주일에 두세번 같이 연습장에서 연습하십니다 (울시댁 그렇다고 재벌아닙니다 젊어서 세무공무원하시다가 퇴직하시고 사무소를 차리셔서 그져 두분 넉넉하게 노후 보내실 정도이지) 두달전에 시엄마가 운전면허 따셨는데요 아버님이 몰던 차 어머님 주시고 새차 뽑으셨어요 옛날 차는 이에프 쏘나타라서 초보가 몰기에는 벅찰것 같아 작은 차로 뽑아드리라 했더니 그차타야 어머님 차몰때 멋지다며 그러시네요 제예상이 맞았는지 울 신랑 저하고 친정에 잘합니다 자기 아버지 닮아서. 얼마전에 우리애기 본다고 수고하신다며 친정엄마께 용돈 50만원 드리데여 저 산후조리원 있다가 친정으로 와서 일주일 살다가 지금은 신랑 출근할때 묻어서 친정 가있다가 퇴근할때 같이 오죠. 명절때는 꼭 연휴전날 들려서 뭐 하나씩 친정에 놓고 갑니다 추석 다음날이 울 할매 생신이신데 회사 취직하고나서 한번도 용돈 빼먹은적 없어요 올해는 울할매 얄미워서 제가 신랑한테 생신이라고 미리 애기 안했는데 할머니가 단둘이 있을때 니남편이 올해도 용돈이라고 주더라하시데여. 처녀때 지집에는 다퍼다 부면서 처가에는 개떡같이 하는 놈들 얘기 들으면서 열 많이 받았는데 그래서 내남편도 그러면 다리몽둥이를 분지르리라 다짐을 했었는데 아직까정 울엄마 아빠께 곰살맞게 구는거 보면 술먹고 새벽 4시에 들어와도 밉지가 안네여. 시어머니 백화점 가실때마다 (백화점 구경이 두분 취미시거든여) 쇼콜라 아니면 압소바에서 옷 사다 주십니다. 전 거의 얻어다 입히거든요 돈아깝다고 근데 어머님은 아가방옷은 금방 못쓴다며 비싸더라도 꼭거기서 사주십니다 저희 신혼집이 시댁베란다에서 보이는 거리인데요 모르는 사람들은 시댁이 가까이 있어서 피곤하겠다고 말하는데요 저 시집와서 시댁일로 속상한적 거의 없읍니다 울신랑이 1남1녀중 막내인데요 시누는 서울에서 간호사하고 큰조카를 시댁에서 길러주시거든요 근데 부부사이가 화목하니 울시엄니 외아들이라고 싸고도는것 없읍니다. 살갑게 기댈 남편있는데 뭐하러 아들에게 집착하시겠어요. 결혼하고 제가 직장다닌다고 힘들다며 주말에 놀러가면 전 음식이나 나르고 설거지나 하다 옵니다 아니면 아버님이 외식을 좋아하셔서 뭐 먹으러 가고요 임신하고 나서는 손에 물한방울 못묻히게 하시더군요 지금은 애기본다고 못하게 하시고 저희는 종교때문에 제사가 없고 친척들은 모두 설에 계신데여 그래서 명절때는 가족끼리 관광다닙니다 온천이나 바닷가에. 친정도 차로 30분 거리라서 명절날 시부모께 절하고 일찌감치 갑니다. 올 설에는 부모님이 중국에 가셔서 지들은 친정에 내내 있었지요 추석에는 바다보러 갔다가 저녁에는 영덕게 먹으러 갔다왔지요. 처녀때는 제사준비한다고 고생했는데 오죽하면 울엄마가 너 시집하나는 기가 막히게 갔다고 하십니다. 이렇게 딸과 차별없이 잘해주시니 저도 사랑받는 만큼 잘해드려야지 하는 생각이 자연히 들겠지요 어디 음식 잘하는집을 알게되면 다음에 부모님 모시고 와야지 하는 생각나고 집에 한번 들를것 두번 들르게 되고 저희 시고모는 며느리 잘뒀다고 칭찬하셨다내요 싹싹하고 알뜰하다고요 만일 저희 시부모가 이곳에서 읽었던 그런 몰인정한 분들이셨다면 제가 착한 며느리가 ?怜愍쓴歐?저희 고모부(남편 매형)이 어머님은 딸보다 며느리가 더 좋은가 보다 하셨어요 언젠가 가족이 놀러갔는데 어머님이 제옆에 바짝 앉으시며 얘 우리 이따가 백화점 놀러가자 하셨거든요 울 시누도 옆에 있었는데도요 시누는 먼 설에 계시고 전 가까이 있으니까 자연히 그렇게 되시나 봐요 저희 둘이서 자주 놀러다니거든요 암튼 좋은 부모님 만나 걱정없이 살다보니 살이 10키로나 쪄서 빠질 생각을 안하네여 어머님 우리집 밥순이 하고 놀리시고 울신랑 곰돌이라고 약올립니다 요새 제 최대 걱정거리는 임신하고 늘어나 뱃살과 안아만 달라고 찡찡대는 울 딸래미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우울하신 분들 염장지를려고 쓴거 아닙니다 그냥 시부모님이 넘 좋으셔서... 죄송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