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숙..즉 아주버님..울 신랑과 우애가 제법 괜찮다.
시숙은 내가 결혼할 즘에 첫장사 장사를 준비중이었다.
첫장사의 성공으로 - 번만큼 다 써서 모은 돈은 없었다 - 두번째 장사는 별 계획성없이 가게를 열었다가 1년만에 문을 닫았다.
그후론 내내 올빼미였다. 낮에 실컷자고 밤 새도록 술마시고..
그땐 연민이 생겼었다. 저 신체건장한 사내가 집에서 놀자니 얼마나 속이 탈까..
죽어도 남밑에서 월급쟁이는 못한다고 장사할 궁리만 하며 살던중 후배와 일을 같이 하게 됐다고 울 신랑에게 1500만원을 빌려달라고해서 그렇게 했다.
세상에!! 시부모한테 1억받아 사업 시작해 첫장사로 번건 없어도 정리했을때 본전치기 1억은 남았다고 들었는데, 두번째 사업실패로 몇천만원 까먹고 남은 돈을 그동안 술로 다 날렸단 말인가!!
하기사 노는 중에 200만원짜리 오디오도 사는걸 봤으니..
어쨌든 그 후배와의 일도 틀어지고 일 시작할때 투자 명목으로 일정액을 내야된다고 해서 본인돈과 우리가 빌려준돈 합쳐 3000만원을 투자했나본데 그 돈도 떼인 모양이다.
그 이후로 수중에 돈이 떨어진 시숙은 카드로 사는것 같았다. 몇백만원치의 카드 명세서가 매달 날라오니..신용불량이라 울 신랑 카드를 쓰고 있는데 연체될때가 많아서 울 신량이 카드회사 전화를 받아내느라 짜증을 많이 냈었다.
요번 조치로 신용불량에서 풀렸다해서 돌려달라고 했는데도 차일피일 미루며 쓰고 댕긴다. 당연히 형제간 사이는, 엄밀히 말해 자기 형에 대해 신랑이 많이 실망하게 되면서 사이가 멀어졌다.
중요한것은 1500만원한도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대출해줬는데 첨엔 이자를 제때 송금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거르기 시작해 지금은 한도를 3000만원까지 늘려줬다는 것다. 아마 그 한도도 꽉 채우겠지..
왜 해줬냐고 신랑한테 따졌더니 그럼 어쩌겠냐는 거다. 은행에서는 자기한테로 계속 전화가 오고, 시숙은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부탁하고하니..
사방팔방에 빚은 쫙 깔아놓고..이번에 또 무슨 사업을 벌였다. 또 동업이다. 아마 이 사업 자금도 빚을 냈겠지..사업이 잘되면 다행이지만 아니라면..그 삼천만원은 우리가 갚는 불상사가 벌어질것이다.
난 벌써 반 포기상태다. 우린 그나마 풍족히 사니 애써서 갚을 필요를 못 느낄것이고..
돈도 아깝고. 인간 자체에 대한 실망도 넘 크고..사이 좋았던 형제간이 멀어지는 것도 서글프고, 어른들 돌아가시면 별 얼굴 보고 살 일도 없어질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