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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해도후회, 안해도 후회라는데...


BY 유부녀... 2002-10-10

결혼 3년차 30살 맞벌이 주부입니다.
남편은 저와 동갑이고 아직 아기도 없고해서 친구같은 사이로 별 문제없이 잘 지내는 편입니다.

30살이 되니 29살때와는 기분이 많아 다르더군요. 아기낳기전에 가보고 싶은곳도 많아지고 더 늙기전에 해보고 싶은것도 많아지고(머리스타일이나 캐쥬얼 옷등...)

맞벌이고 아기도 없고 집장만도 한터라 경제적으로 큰 쪼들림은 없어서 제가 용돈을 모으고 해서 해외여행갈 자금을 마련해두었습니다.
(저는 옷이나 화장품 이런걸 많이 사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남편은 회사가 바빠서 같이 갈 형편이 안되고 저혼자 친구들과 같이 해외여행을 갈려고 했습니다. 정말 순수하게 더넓은 세상을 보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힘차게 사는 도약의 기회로 생각하고 정말 큰맘먹고 추진했습니다.

혼자서 대충 갈만한곳 경비등등을 알아본후 남편한테 말하니... 반응이 완전히 나보고 제정신이 아니라는 겁니다. 혼자서 어딜가냐고... 아줌마가...

저 그동안 회사다니고 살림하느라 친구들도 제대로 못만나고 옷을 막 사기를 하나 술을 마시기를 하나... 정말이지 낙이 없습니다.

아직 결혼안한 제 친구들은 정말 제가 보기에 너무 잼있게 살고 있습니다. 쇼핑도 하고 1년 2번정도 해외여행도 가고 소개팅도 하고...
명절때마다 놀러다니느라 바쁩니다.

남자들은 결혼하고 나서도 친구들만나서 술마시고 명절??도 친구들과 약속있으면 나갑니다. 부인은 시댁에 혼자 남겨두고 말이죠.

제가 결혼은 왜 했을까요? 결혼안하고도 얼마든지 멋지게 살 능력이 되는데...

오늘 회사에 나와도 계속 짜증만 나고 일이 손에 안잡히네요.
사람이 잘먹고 살자고 돈벌고 하는거 아닙니까? 가끔 여가생활도 즐기겠다는데 그게 그렇게 잘못된건지... 대한민국의 아줌마들은 집밖에 모르는 사람이여야 하난요? 아줌마들은 사람아닙니까?

저도 여행도 가고싶고 옷도 사고싶고, 주말에 집을 벗어나고 싶고 가끔 명절때 시댁 가기싫을때도 있습니다.

인제 아기가 생기면 정말 돈있어도 여행은 꿈도 못꿀텐데 왜 그리 저를 구속하려 드는지 정말 답답합니다. 가슴이 막혀서 숨을 못쉴거 같아요.

좀더 자유롭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