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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봐도 웃기는 아줌마들...


BY 30대 아줌마 2002-10-10

매일 아침 버스를 타고 출근한다.
지방이니 서울처럼 버스가 터져나갈 듯...그렇지 않다.
앉을 사람 앉고 서 있는 사람들도 잡을 곳은 많다.

오늘 아침도 7시 30분 쯤 버스를 탔다.
역시 앞자리는 좀 나이든 아줌마-40대 초반부터 50대초반-들이 점령했다. 그리고 마구 집안 이야기를 하며 떠든다. 아마도 내가 타는 버스는 같은 일터로 가는 아줌마 집단이 타는가 보다. 경상도라 말소리도 엄청 크다....

정거장
머리가 허연 할아버지 한 분이 타신다.
비교적 정정하시다.
앉아있던 남자 대학생 일어난다.
음.... 역시 젊은 사람이야...

다음 정거장
머리가 진짜로 하얀 걸음걸이도 힘없는 할머니 한 분 타신다.
버스 아저씨가 급출발할까 두렵다. 아저씨...좋은 운전수다. 기다린다.
지팡이를 집고 버스에 오르는 것이 너무 힘겹다. 나는 버스 중후반에 타고 있다. 아무도 도울 생각을 안한다. 그렇게 떠들던 아줌마들...어느샌가 안 10초만에 다 자고 있다. 그 활기찬 아침의 분위기가....
달려나가 부축해서 할머니를 태운 후 흔들거리는 버스에서
할머니 겨드랑이를 받친채 뒤돌아봤다....
버스가 조용하다...
그 할머니...기사 아저씨한테 두 정거장 뒤 **까지 가느냐고 물었었다. 두 정거장만 양보하면 되는데.....내가 다음 정거장에 내리면 어쩌지? 두리번두리번 찾다가 결국 제일 젊어 보이는 아줌마한테 저..자리좀...말 걸었다가 엄청 욕먹었다...아침부터....할머니...괜찮다고 손 잡아주신다....

아....
이럴 때 내가 아줌마라는게 너무 싫다.

얼마전 16개월 아기 아기띠로 매고 짐 두 개 어깨에 매고 종이백 하나 들고 시댁으로 아기 맡기러 가느라 버스타서 마침 노약자 석이 비었길래 앉았다가 젊은 년이 앉아 있다고 호통치고 난리치던 좀 나이든 아줌마 얼굴이 떠오른다.

아줌마들이여..
인생이 고단해도 조금만 양보하고 살면 안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