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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잘하는 아이..


BY 까페오레 2002-10-23

어제아파트놀이터에 아이들을 데리고갓어요.
큰애가 여섯살인데 이사온지 얼마 안되어서 또래아이들과 낯설어서
잘 모른데다가 한번씩 아이들이 텃세를 부려서 혼자 보내기 아직은
어렵거든요..

동생이 잇어 같이 놀구 잇는데 초등학생 여자아이들이 몇명 와서
놀더군요..
그중 한 여자애가 유독 욕을 잘하데요..]
입에서 나오는 말은 x발로 시작해 별 희한한 욕을 하데요.
친구들하구 말하면서도 욕을 하구..지 친구를 부를때도 X발년야..
로 시작해서 재수없다는 욕도 아니더군요..

목소리가 작은것도 아니니 제 귀에 그 욕이 다 들리구.. 정말
듣기 싫엇어요..
그네를 타고 놀다가 잠깐 자리를 비운사이에 다른 꼬마애들이 타자
"X발년 안비켜"하며 소리를 치지 그 꼬마애들 겁나서 내리더군요..

그때까지 가만 잇엇어요..
근데 그놈의 욕 계속 듣고 잇자니 속에서 울컥 하더군요..
화가 나서 욕하는 것도 아니구 지 친구들한테 장난치면서도 "X탱구리.. 존나 싸가지네.. X발.."하는데 저도 모르게 소리가 나왓어요..

"너 무슨 욕을 그렇게 하니?" 하자.. 그아이 쳐다보더군요..
"욕좀 하지마라.."햇더니 그아이 그네에 앉아서 십분이상 저 노려보구.. 거의 흰자가 다 보일정도로.. 그러면서 입으로 조그맣게 중얼
중얼 아마 x발 재수없어.. 하는 입모양이더군요..

어이가 없어 저도 같이 눈 쳐다보다.. 나중엔 눈이 아프더라구요.
그네에 앉아잇는 그 아이 앞으로 가자.. 그제서야 눈 내리깔구..
한마디 햇지요 "욕하지 마라.. 욕하면 너만 손해다.. 그리구 너보다
어린애들한테 함부로 하지말구.." 말해?f자 내 입만 아플것 같아 뒤돌아 서니 그 아이 휑하니 집으로 갑니다..

잠시후.. 그아이 자기집 베란다에서 놀이터 쳐다보며 "x발년"하네요.. 아마 저한테 햇나 봅니다..
맘같아선 그집 저녁이라도 찾아가 그 엄마한테 한바탕 하구 싶지만.. 말앗습니다..
얼마잇다 옷을 갈아 입구 나와 귀걸이를 잃어버렷다면 신발로 모래를
툭툭 치대면서 찾더군요..


주변에 잇던 아이들한테 물어보니 초등학교 육학년 이라나요..
이번에 중학교입학때문에 학군좋구 부촌으로 이사간답니다..

저런애들 크면 어찌될까.. 걱정도 되구.. 학군좋은 학교 가면 뭐합니까..

한편으론 그냥 욕을 하던 말던 상관말걸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냥 속상해 한번 적어봅니다..
어제 일인데도 잊혀지지 않구.. 계속 맘에 남아 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