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등학교2학년을 다니고 있는 우리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우리집이 작년 가을에 새아파트 입주를 하면서 전학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학교적응을 잘 못해서 다니던 학교를 다니다가 올해 새로
반편성을 할때 근처 학교로 전학을 했습니다
처음에 적응을 하지못하고 겉돌기만해서 많이 걱정을 했어요
아이들한테 시달림도 당하고 많이 뺏기기도 하고 그랬어요
1학기가 다 지나면서 이제는 좀 나아졌구나 했더니 2학기가 되면서
올해 전학한 애들만 모아서 새로이 반이 신설이 되었습니다
(전학생이 많은 관계로)
그런데 새로 들어간 반에서 적응을 못하는거예요
새로 들어간 반 아이들이 유난히 드센 아이들이 많은가봐요
처음에는 잘 지내려니 했는데 어느날은 집에와서 한숨을 쉬면서
학교에 가기 싫답니다
왜그러냐고 물어보니 자꾸 아이들이 괴롭힌답니다
자기 모둠에서 잘한 스티커를 못받아도 우리 아이때문에 그런다하고
지나가다 모르고 건드려도 싸우려고 먼저 대든답니다
어느날은 길을 가는데도 못가게 막고 못살게 하더랍니다
우리 아이에게 잘못이 없는건 아니죠
단체생활에 잘 융화되지 못하는 성격을 갖고 있어요
밥을 거의 제대로 제시간에 먹어본적이 없고 공부시간에 책을
꺼내놓고 읽다보면 누가 불러도 잘 모른다던지 그것에 대해 지적을
받아도 소용이 없다는 거죠
마음에 드는 친구가 있어도 다른 아이가 그 친구근처에 못가게 하면
무서워서 마음대로 그친구와 친해질 수도 없는 성격입니다
그렇다고 우리 아이가 정서적으로 큰 문제가 있는 아이가 아니에요
단지 마음이 너무 약해서 다른 아이들의 다소 과격한 행동에 자기
방어를 못할 뿐입니다
며칠전에는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것을 데리러 갔었는데 같은 반
아이들이 우리 아이에게 모래를 뭉쳐서 던지려 하더군요
때마침 제가 목격을 해서 못하게 하고 꾸짖기도 했지만 제가 오기전에
이미 우리 아이에게 침을 뱉었답니다
전 솔직히 많이 놀랐습니다
저는 우리아이가 남을 못살게 하는 행동을 조금이라도 하려고 하면 항상 주의를 주고 못하게 하며 키웠습니다
이제는 조금 후회스럽습니다
우리 아이만 바른생활로 키우면 무슨 소용이 있나 그렇지 못한 아이들로 인해 우리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이제는 그 정도가 점점 심해져서 아이가 많이 힘들어 합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할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바로 잡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떨때는 대안학교나 시골학교로 전학을 시킬까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것도 선뜻 결정을 내리기에는 여건이 되지 않고 걱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