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지..2개월 좀 넘었어요.
다음달이면 3개월인데, 제사가 있네요.
저희 시댁이 대대로 장남한테 의지하는? 집안이거든요.
울 시할아버지(장남) - 울 시아버지(장남) - 울남편(장남)
시할머님과 시어머님같은 경우엔 시집와서 남편동생들까지 키우다싶이 했더랬죠.
장가 다 보내고나니, 동서라는 사람들은 제사때 얼굴한번 안비치고..
어쨋든 울 시어머니.. 불쌍하게, 그리고 바보같이 사셨어요.
저 시집오고 명절을 제외한 제사때 작은어머님들 오신적 한번도 없더군요.
어머님두 화는 나지만 항상 그래왔으니 딱히 따지진 않으시구요.
그냥 참고 넘어가시죠.
(작은아버님들 그만큼 먹구사는게 다 울 시아버님이 거둬줘서 그런건데..)
그나마 내가 시집와서 어머님 말벗이라두 해드리며 제사음식 하죠.
근데 울 동서..(내 동서죠)
벌써부터 싹수가 보입니다.
보고배운건 작은어머님들의 뺀질거림이에요.
명절때조차 작은어머님들이 뺀질거리며 요령피우면 그걸 고대~로 따라해요.
보통 제사때요?
직장다닌답시고 온적 한번도 없어요.(그것두 작은어머님들께 배운거죠)
울 시어머님의 중재가 필요한데, 딱히 그러시질 않네요.
"직장다니는데 어쩌냐.." 이러시면서..
전 직장다닐때도 잘만 시간내서 음식준비 했는데..
저 임신초기라 이번제사때 많이 걱정되거든요.
지난 추석땐 정말 조심해야 했을때인데, 임신한줄도 모르고..
열나게 일하다가 추석끝나고 배아파서 병원갔었어요.
이번 제사땐 정말 제가 몸을 사리고 싶거든요.
제 몸두 건강한편두 아니구 무지무지 약하답니다.
남편은 요령피우고 입덧한다고 거짓말하구 일하지 말라고하는데..
제가 안하면 어머님 혼자하실텐데 눈치보여서 어떻게 요령을 피울까요..
이럴때 작은어머님들과 동서가 왔으면 하는데,
여전히 그들은 바깥일한다고 바빠서 못온다고 못을박는데..
바보같은 울 시엄니 그냥 지켜보고만 있네요.
남편은 자기엄마가 다하는 일이 있어도 저보곤 하지말라고 하는데,
제가 딱히 평소에 어머님께 시집살이 당하는것두 아니구,
어머님이 참 잘해주시거든요.(반찬,용돈..잘주시구)
요령을 피워야하나.. 말아야하나..
어머님한텐 제사때 억울하지 않냐구..
싫은소리 듣더라두 좀 억지로라두 다 오게하시라구 말했더니..
"난 평생을 그렇게 살아와서 갑자기 바꿀수가 없어. 나 죽거든 넌 꼭 그렇게 하거라~"
이런말씀 하시는데.. 어머님 돌아가시면 동서버릇 어디 가나요?
어머님이 그렇게 만들어 놓으시고..그때가서 전 갑자기 바꿀수나 있을까요..
어휴..
앞이 막막해요.
하루하루 다가오는데, 그냥 피하고 싶은 생각만 앞서고,
막상 내가 안하려니, 늙은시모혼자 다할테구..ㅠㅠ
어찌해야할지 막막해요.
동서버릇 잡자니.. 나이도 나보다 한참많아 불편하구..
저보다 7~8살 많거든요.
가끔 너무 화가날때 한마디 할라치면 오히려 절 가르치면서..나이 운운하고..
여우과인 동서한테 말로 이길자신은 없구..
분명 나중에 동서가 임신하면 몸안좋다고 항상 제사때 빠질거 훤~히 보이네요.
내가 동서에게 충고를 못하면 어머님이 대신 해줘야 하는건데,
어머님이 잘해줄수록 자기잘나서 그러는줄알고 더 빗나가구..
정말 미워요미워요미워요미워요미워요미워요미워요!
내나이 23살에 빛은 가리우고 어둠만 칙칙하게 덮는구나..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