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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아프니 아무것도 소용없어...


BY 아기엄마 2002-10-24

저번주 토요일 저녁에 남편과 이마트에서 장보고 들어오는데, 제가 열쇠로 문을 열고 있는동안 우리 아이(23개월)가 계단에서 굴러떨어졌어요.(남편은 차 파킹하고)
그래서 응급실에 가 근 6시간동안 CT며 X-레이를 찍고 거의 정신나간 사람처럼 아이안고 있었죠.

아이가 다치기 전엔 남편과 돈문제며, 시댁이사문제로 머리아파하고 싸우기도 했는데, 이렇게 아기가 다치고보니 모든게 부질없게 느껴집니다.
조금만 아이에게 신경썼더라면, 아니 아이가 가려해도 손을 놓지만 않았더라면, 제가 욕심부려 돈타령만 안했더라면...(그문제로 머리속이 복잡했으므로)

아이가 다쳐서 병원에 가니, 아기입장에선 무서운 기계들과 낯선 사람들이 자기를 만지고 하는것이 싫어 계속 자지러지게 울기만 하더군요. 집에와서는 지금까지 밤마다 자다가 깨서 한 30분을 심하게 울다가 다시 잡니다.

엄마인 제가 아이를 저지경으로 만든것 같아 제자신이 용서가 안됩니다. 아기의 검사결과는 뇌에는 이상이 없고 어깨뼈가 부러졌다고 하지만 아이의 마음속에 잠재해 있는 공포심과 엄마에 대한 배신감도 느껴고 있겠죠.

23개월이면 아직 높낮이에 대한 인식이 없는거죠?
행여나 또 높은곳에서 뛸까봐서 함 물어봅니다.
우리아기가 빨리 밤에 깨지않고 푹 자야하는데....
속상해서 이렇게 속이라도 내보이면 나을까싶어서 이렇게 글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