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남편이 근 몇 달간의 침묵을 깨고 전화를 했다.
참고로 남편은 화가 나면 말을 안 한다.
저녁에 회사로 오란다.
남편에게 무슨 말이 하고 싶냐고 물었다.
나보구 불쌍하단다...
이유... 내가 잠 자다가 무심코 남편을 껴안는단다.
참고로...남편과 난 부부관계 안 한다.
이혼 하자는 결론이 나오구 내가 거부했다.
남편은 여름 내내 밖에서 컴퓨터를 끌어 안고 살았다.
방황을 시작한 것이다.
몇 일 전부터 다시 방에 들어와서 자는데...내가 그를 끌어 안았단다.
그래...내가 불쌍할 수도 있지...
하지만 정말 불쌍한 건...남편인 걸...
우린 그렇게 허물없이 대화를 시작했다.
이혼을 바로 코 앞에 앞두고...
이제야 이성적인 대화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