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한지 2년돼가구요. 9개월된 사내아이 있슴다.
누구나 다 처녀시절에는 좋은것입고, 좋은것먹고, 좋은곳만가셨을거예요.
저두 마찬가지루 옷메이커만사입구요(명품은아니지만), 동네미장원은 머리망가질까봐 절대하지않구 시내에있는 이름있는 미장원만갔구요.
먹는것두(일명칼질이라하죠)한달에 2번은친구들하고 레스토랑가서 먹었슴다.
처녀적에 월급을 많이받았냐구요.아니요.회계쪽을 전공한 저는 그쪽계통의 일을 하면서 여직원 월급 많아봐야 얼마겠어요.
아가씨때 즐길거 다 즐겨야한다는 언니들의 조언에 저는 월급의 절반은 제자신에게 많이 투자했죠(한마디로 사치를 부렸죠)
그런데 결혼해서 보니 참 결혼생활은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저는 결혼자금을 다 제가해서갔거든요. 엄마에게 전혀부담을 안드렸어요(쓸걸쓰면서도 적금도 들어가고 나름대로 열심히 했어요)
결혼해서 맞벌이를 할려구했어요. 시댁에서 집을 마련해주셧는데 그 집이라는게 분양을 받은거긴 한데 3년후에 분양금액의 절반을 무이자할부로 갚는거죠. 그래서 3년후에는 그 금액을 상환할려면 같이 맞벌이를 해서 아끼고 아껴야지 갚을수 있겠더라구요.
(저희 시댁의 시아버지는 동네사람들에게 아들 집사줬네 이러구 자랑하고 다녀요. 속 모르는 사람들은 저에게 능력있는 시아버지둬서 좋겠데요)
한2달 맞벌이를 했어요. 신랑과저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아들이 덜컹 제 몸속에서 자리를 잡고 있었더군요. 일도하기 싫고 (시부가 직장 다니라고 다니라고 해설랑) 몸도 피곤하고 그래서 어쩌다 어쩌다 그만 뒀어요. 한달가량 집에서 있으니 다시 직장을 나가야될것 같은데 몸이 이러니 어느 직장에서 절 받아주겠어요(전문직이라 찾으면 있겠지만) 할수없이 애 낳으면 다시 다닐요량으로 그냥 집에 눌러앉게됐죠.
집에서 살림하면서 저 무지 알뜰살뜰 살았슴다.
저희 신랑도 졸업하고 회사들어간지 얼마안돼서 월급도 아주 낮았어요.
3년후에 집값을 생각하면 내가 집에서 이렇게 놀고있으면 안돼는데...
정말 십원, 천원한장 아끼면서 살았슴다.
한번은 이런일이있었어요. 임신4개월땐가 신랑이 총각때 쓰던 카드대금이 백오십만원정도 나온거예요. 저랑 연예할때 학생이라서 돈 나올구멍이 많이 없어서 카드를 썼던게 고스란히 다 나온거죠.
당장 천원이 아쉴울 판에 미치겠더라구요. 그래서 마이나스 통장을 만들었어요. 카드현금서비스는 이자가 너무 비싸서 못 빼겠더라구요.
처음부터 시작이 적자여서 항상 적자더라구요.신랑월급은 뻔한데 그걸루 한달생활하기도 빠듯한데...
만삼천원을 들고 슈퍼를 갈려구했어요. 길거리에 와이셔츠파는 장사가 있더라구요. 저희신랑도 와이셔츠를 입고다니기 때문에(신랑은 비싼옷 필요없다면서 싼거 여러벌입는게 좋다고해서요)만원하는 와이셔츠를 살려구요. 이쁘고 괜찮더라구요. 조금있다 사야지 하고 슈퍼에 갔는데 저녁찬거리를 사고있는데 갑자기 바나나가 먹고싶은거예요.
와이셔츠장사가 매일오지않으니깐 와이셔츠는 사야하구, 저녁은 해서먹어야 하니깐 저녁찬거리는 사야하구, 그이천얼마하는 바나나를 들었다가 났다가 몇번 반복하다가 그냥 집에왔어요.
통장에서 빼서 사먹을수는 있지만 어떻게든 마이나스를 막고싶은 통장이었기에....
별 생각없이 집에와서 밥하고 신랑와서 오붓하게 밥먹고 그러다 둘이 TV보다가 정말로 별생각없이 "자기야 나 오늘 만삼천원가지고 시장갔는데 어쩌구...저쩌구...그래서 바나나 못사고 그냥왔다" 라구요.
별 생각없이 애기를하다가 갑자기 울음이 나오는거예요.
괜히 막울었어요. 임신했을때라 제가 굉장히 예민했나봐요.
신랑은 "와이셔츠를 왜사 바나나 사먹지"라고 하데요.
그러면서 밖으로 나가더라구요. 한참을 있어도 오지않길래 현관으로 나가봤더니 신랑이 밖에 우두커니 서있더라구요.
신랑도 울었데요. 많이 속상했나봐요. 내가 한여자 데려와서 고생을 이렇게 시키는구라 라구요.
지금 생각해도 왜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다음날 친정언니랑 통화하다가 언니에게 별 뜻없이 "언니 어제 내가 이러쿵,저렁쿵....그랬어" 제가 속이없는 건지 언니에게 그애기를 왜 했는지 언니가 조금있다가 다시 전화가 와서 제 통장으로 오만원 부쳤다구요. 돈이있으면 더 주겠는데 없다하면서 그걸루 맛있는거 사먹으라구요. 또 한참을 울었죠.
그날 신랑이 바나나를 한웅큼 사가지고왔더라구요. 실컷먹으라구...
지금은 금전적인 문제가 그래도 많이 안정을 찾고 있어서 정말 알뜰하게 살림하면서 조그맣게 적금도 넣구있구요.
전직장 언니랑 가끔 전화통화 하면서 " 언니 나 가계부 쓰면서 이렇게 살아" 라고 하면 그 언니 깜짝 놀래요. 천하에 제가 그렇게 돈 무서운줄 모르던 제가 가계부를 쓴다구요.
전요.... 결혼해서 내가없어지는것 같구. 돈에 대한 풍요로움은 느끼지 못하면서 살지만요 그래도 잃은만큼 얻은게 있데요.
자상하고 늘 항상 내옆에 있어주는 신랑하구요(가끔은 뒤지게 싸울때도 있어요) 너무나 사랑스러운 저희들 아들이 있기때문에 결혼에 대해 후회는 많이 없어요(신혼이라 이해를 좀 해주세요)
젊었을때는 비싼옷 안입어도 다 이뻐보인데요.
늙어서 여유롭고 대접받을려면 젊었을때 한푼이라도 모으래요.
그래서 저는 지금 조금이라도 젊었을때 조금이라도 모을려구요.
그런데 제 주위에는 왜 그렇게 백화점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지...
맨날 죽네죽네 하면서 꼭 백화점만 가서 물건을 사더라구요.
동네상가에 있는 옷들은 쳐다보지도 않아요(차라리 돈없다는 소리를 하지 말던가)
저는 길거리에서 오천원짜리 티를 사입어도, 동네미장원에서 머리해도, 어쩌다한번 삼겹살집에서 외식을 하고는 있지만 전 저희미래가 밝을 거라고 확신하기 때문에 많이 샘내고 살지 않을꺼예요.
이글 읽으신분들 중에서는 제가쓴 내용들이 썩 그리 내키지 않는 분들도 계시겠지만요 젊은 사람이 알뜰이 산다 그냥 그렇게 애교로 봐주세요.
모두 행복하게 잘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