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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 좀 해주세요!


BY 속 좁은 여자 2002-10-26

우리 부부는 결혼 8년차이고 맞벌이 부부랍니다.남편은 중소 기업에 다니고 있고 자기 관리가 철저한 사람입니다. 퇴근 후 거의 매일 운동을 하고 들어오며 자기 월급으로는 적금들고 제 월급으로 생활을 하죠. 그렇다고 제가 용돈까지 주는 건 아니고 아마도 다른 비자금이 있는지 개인적으로 쓴 돈은 저에게 공개를 절대 안하죠.
우리 시부모님 경제적으로 부유하시고 사리분별도 있으신 분이나 자식에 대한 기대치가 높으시고 부모가 그동안 키워졌으니 이제는 당연히 대접을 받아야 된다는 사고를 갖고 계십니다.
얼마전에 시어머니가 친구분들과 유럽여행을 보름동안 다녀오셨어요. 전 세계를 안가보신 곳이 없으신데 그 나라 중에 못본곳이 있다고 떠나신거죠. 그런데 항상 그런 일이 있으면 남편 형제들(형, 누나, 남편)끼리만 얘기를하고 안다는 거죠. 떠나시기 바로 전날 밤 남편이 자기 엄마에게 전화하라고 하길래 그런 명령이 기분 나빴지만 전화만 드리고 생각해 보니 여비도 못드려서 돌아오신 후 30만원을 입금 시켜드렸어요. 그리고 전화를 드리니 남편이 돈 100만원을 들고 공항으로 배웅을 나왔더라며 흐뭇해 하시더라구요. 남편은 늘 일찍 들어와 가사를 도와주길 바라는 저에게 공무원도 아닌데 어떻게 일찍들어오냐며 오히려 화를 내고 바쁜 척을 하거든요. 그런데 월요일 아침부터 회사 대신 공항을 나갔다는게, 그리고 일체 의논도 없이 돈을 준비해서 나갔다는게 배신감마저 들더라구요. 딴 주머니를 차고 있으니 가능한 일일거란 생각도 들고요.그런데 한 술 더 뜨는건 자기가 드린 게 아니고 형이 드리라고 해서 심부름을 한거라고 하네요.
시어머니 말씀이 큰 아들이 100만원을 부쳐오고 딸이 100만원을 주고 막내가 공항까지 와서 100만원을 줘서 친구들에게 자랑을 했다고 하셨거든요. 그러면서 시어머니 말씀이 다른 친구분들은 자식들이 500만원을 여비로 줬네, 또 누구는 사위가 1000만원을 주며 이태리제 명품 가방을 사라고 했네, 누구는 로렉스 시계를 샀네 하시며 100만원 정도야 너희들에게도 큰 돈이 아니니 부담없이 받았다고 하시더라구요. 우리 시어머니는 그런 명품들을 이미 갖고 계시니 자식들이 준 그 정도는 껌(?)값 밖에는 안되는 돈이지요. 사실 남편과 저 월급 많지 않습니다. 남편보단 제가 조금 낫고 허리띠졸라매며 이제 간신히 집 장만 했습니다. 그래서 빗도 좀 있구요. 그런 자식들 앞에서 몇백짜리 가방, 천만원대의 시계 얘기를 하고 싶으실까요?
그리고 맞벌이로 그나마 안정된 생활을 하는데 그게 마치 자기 공인양 자기 집 일에 먼저 선수치는 남편 꼴을 보려니, 그리고 혼자 허수아비가 되려니 참으로 씁쓸하답니다. 명절 때도 자기 집선물 먼저 챙기고 더 비싼 것으로 더 많이 챙깁니다. 그리고 처가에 조금 하는 걸로 생색은 엄청 냅니다. 장모가 올라 오셔도 여비 한푼 드릴줄 모릅니다. 그러면서 내가 자기 누나들 생일 선물 챙기는 거 당연하게 생각합니다.(참고로 정신질환을 앓는 누나가 있고 형은 이혼해서 혼자삽니다)
시어머니도 우리가 누나랑 형을 보살펴 주길 바랍니다. 우리가 그나마 부부간의 문제도 없고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다고 생각을 하십니다.그리고 누나의 자식까지 신경쓰지 않는다고 남편을 수시로 호출합니다. 가족이라는 단어를 들먹이면서 말입니다. (결혼 초에 저는 시댁 가까운 곳에 살고 남편은 경기도에 있어 주말 부부를 했거든요. 저 혼자 아이 둘을 낳아 키우랴 직장 다니랴 입덧 할 때도 아이 한번 안 봐주셨어요. 당신은 원래 아이 보고 이런 것은 못하신다고. 우아하게 빼입고 잠깐와서 안아보시는 게 다였죠.그러면서 툭하면 가족이 뭐냐고 하십니다.) 그러면 남편은 경기도부터 춘천까지 그길로 달려갑니다. 회사엔 조퇴를 하고 휴가를 내면서 말입니다.
며칠 후면 큰 시누이 생일입니다. 나도 못사입는 브랜드의 속옷을 소포로 부치라고 계속해서 전화가 옵니다. 2년전 선물을 안했다가 저때문에 병세가 악화되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인간적으로 불쌍하니 불우이웃돕는다 생각하고 하려했으나 얄미운 남편때문에 그마음이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지금 남편과도 냉전입니다.
어떻게 수습을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