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시골에서 혼자 외롭게 사신다.
자식들 5남매 공부 힘겹게 가르치고 키워주니
다들 짝 찾아 가서 자기 생활에 바쁘고
지금 아버지도 먼저 가시고 혼자
아주 외롭게 병마와 싸우고 있다.
당뇨에다 위도 안 좋고 기관지도 안 좋고...
병원에서는 심각한 정도는 아니라는데
엄만 마음의 병인지 무척 힘들어 하신다.
가까이 있는 작은 아들 거의 돌보지 않고
우리 올케 맞벌이 한다는 핑게로 잘 오지도 않고
조금 더 멀리 있는 큰 오빠네 역시 잘 오지 않고...
그나마 큰 오빠는 엄마를 몹시 걱정하고
아프면 제일 먼저 달려와 병원에 모시고 간다.
엄마를 모시고 싶어하지만 올케가 안 좋아하니...
우리 큰 올케(전업주부)
오빠가 엄마 모시러 올때 절대 안 따라온다.
병원에도 바쁜 오빠가 모시고 여기저기
검사하러 다닌다.
부산에 사는 언니가 대구로 달려간다.
난 달려가기엔 너무 멀다.
마음만 있을뿐...
조용히 기도 할 뿐이다.
우리 올케들
정말 섭섭하다.
기관지에는 뭐가 좋다네요.
말로만 엄마한테 하고 한번도 약 해드린적 없고
보약은 커녕 옷 한벌 해준적 없다.
옷장의 옷 모두 딸들이 해주고
용돈 역시 오빠나 올케 언니들이 준적 없다.
우리 딸들이 항상 드린다.
물론 엄마가 약간의 돈은 갖고 계신다.
그치만 노인이 아깝다고 안 찾아쓰니까
우린 마음대로 드시고 싶은것 드시고
사고 싶은것 있으면 사라고 조금씩 드린다.
어째서 아들과 딸의 마음이 이렇게 다를까?
나 지금 딸만 있지만 아들 하나도 부럽지 않고
낳고 싶지도 않다.
우리 오빠들 보면...
지금 엄마한테 전화하고 눈물이 난다.
나 중학교까지 엄마 밑에서 자라고
고등학교때부터 좀더 좋은 학교로 간다고
자취하고 대학교도 더 멀리 갔다.
일년에 몇번밖에 엄마를 보지 못한다.
볼때마다 몸이 왜소해지고 늙어가는
초라한 엄마를 보고 속으로 운다.
우리 엄마
우리 남매들 자랄때 매한번 든적 없고
욕한번 한적 없다.
오로지 자식들 위해서 열심히 장사하고 농사짓고...
너무나 힘들게 살아왔는데
지금 찬밥 덩어리 억지로 잡숫고
밤이면 더 아프고 외로움에 잠못 이루고 계신다.
아버지 계실때는 이렇게 힘들어 하지 않았는데...
역시 자식들은 멀리 있으니까 소용없다.
여기 속상해 방에 오면
대부분 남편과 시댁 때문에 속상하신 분 많은데
난 우리 올케들 때문에 너무 속상하고 화 날때가 많다
오로지 자기 남편과 자식들 뿐이고
가까이 사는 시엄마는 그렇게 모른척 할까?
우리 엄마가 며느리들 나무라는것 한번도 본적 없고
우리가 속상해서 올케들 욕을 하면
우리 엄마 그만하면 됐다고 하시면서
한번도 헌담 안 하신다.
뭐 있으면 오로지 아들 생각하고
딸은 그 다음이다.
가까이 있으면서(차로 20분거리)
한달에 한번도 안 온다.
올때 엄마 드시라고 반찬이라도 해서 냉장고에
넣어 놓으면 얼마나 이쁠까?
명절때도 엄마가 준비 다 해놓으면 오후에 와서
하고 그다음 차례 지내고 바로 친정 가 버린다.
그리고 딸들은 멀어서 아무도 안 오고 혼자 계신다.
자기네 친정은 가까우면서 다음날 가면 안되나...
80이 낼모래고 몸도 안 좋은데
저렇게 혼자 내버려둬서는 안되는데...
언젠가는 딸들이 번갈아 모실것이다.
아들들은 자기 마누라 성질을 아니까
아예 모실 생각도 않고 있으니.
다음주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가 봐야겠다.
약이라도 사서...
그리고 겨울에는 우리 집으로 모셔와야겠다...
언젠가는 우리도 늙어가는데
우리 모두 부모님들한테 잘 하자구요.
시부모도 내부모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