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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감마저 드네....


BY 아득할 뿐 2002-10-29

예전에도 몇번 아컴에 쓴적이 있거든요.

남편과 저는 결혼 4개월, 임신 7개월까지 주말부부로 지냈어요.

그러다가 남편이 중국에 갔져.. 저는 애 낳고, 애는 친정엄마한테 맡

기고 계속 일을 했어여. 그러다가 남편은 1년만에 중국에서 왔는데,

저는 남편없는 동안 임신 10개월에도 5시간 운전해서 거의 매주 시댁

에 갔었구요. 제가 벌어서 생활비 대구요. 저 돈 없어서 애 갖고 먹

고 싶은거 한번 제대로 사먹어본 적 없어서 지금도 임신해서 고생하

고 못먹었던거 생각하면 저절로 눈물이 뚝뚝 떨어지거든요. 그래도 여

하튼 남편이 중국에서만 오면 모든 일이 다 해결될거라고만 생각하

고, 열심히 살았죠. 그러다 남편이 중국에서 왔는데.... 자기 거기서

너무 고생했다고 집에서 놀면서 집안일 하나도 안도와주고, 그러면서

자기 부모님한테는 생활비 계속 드려야 한다는 거예요. 자기가 장남이

라고. 저 그때까지는 호된 꼴 당하지 않아 무리하면서도 계속 그렇게

살았죠. 가슴에 점점 불만만 쌓이면서. 그때 저도 직장 상사에게 거

의 그만두라는 압력을 받으면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저보다

먼저 직장일을 그만두는 바람에, 저는 힘들다는 내색 한번 제대로 못

하고 남편 직장 잡을때만 기다리며 속으로 꾹꾹 눌러참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퇴근해서 집에 와보면 집안일은 하나도 안해놓고, 아침에도

내가 밥을 챙겨줘야 하고, 저녁에도 제가 지쳐서 퇴근하면 내 탱탱 놀

다가 저한테 밥해달라고 하고 그러면서 점점 사이가 나빠지기 시작했

고, 나중에는 서로 손찌검하며 싸우기까지 했고, 내가 생활비를 댈때

는 내 눈치만 보며 나한테 극진하던 시어머니가 내가 직장 그만두고,

당신 아들이 돈버니까 목에 핏대 빳빳이 세우면서 사이가 멀어졌고,

거기다 도련님이 결혼을 하면서, 은행 다니는 며느리가 들어오자, 완

전히 안면몰수를 해버리셨다.

그리고 가는 직장마다 어디 구멍가게 같은데 다니면서 두달 세달 다니

다 그만두고 그러기를 1년.. 는건 빚밖에 없는데, 잘난 시부모가 우

리 집얻을 때 줬던 돈 갚으란다. 당신들 살기 힘들다고. 그래서 아파

트 팔고, 그 돈 갚을려고 하니 남편이 또 덜컥 직장을 관둔다. 이유

가 뭐냐고 하니 그 직장이 비전이 없고, 언제 문닫을지 모른단다. 그

럼 뭐 먹고 사냐고 물어보니, 자기네 부모한테 500만원 갚을거 300만

원만 갚고, 나머지 200정도로 살자 한다. 글구 자기는 그동안 내가 닥

달하는 바람에 여유있게 직장을 알아보지 못해 매일 금방 그만둬야만

했다면서 이번엔 그 돈으로 한 세달정도 여유있게 직장도 알아보고,

설계 프로그램도 친구에게 배우겠다며 애 데리고 다시 자기 부모가 있

는 고향으로 내려갔다. 나는 돈 없어서 다시 일을 시작했다. 그것도

작은 회사 경리,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일...

근데, 그 그만둔 회사에서 2달치 봉급을 주지 않았다. 나한테 전화해

서는 자기대신 노동부에 체불임금에 대한 진정서를 내라고 전화가 왔

다. 그래서 서류 꾸미느라고 그동안 다녔던 회사 이름과 전화번호, 대

표자, 근로자 수 등을 물어봤는데...

황당하게도 근로자 수가 3명이란다.

겨우 그깟 회사 다닌답시고, 고속도로로 1시간씩 걸리는 한달 기름값

이 30만원이나 나가는 한달에 90만원 주는 그런 회사 뭐하러 다녔는

지 그러면서 그 일하고 와서 피곤하다고 집안일은 나몰라라 내팽겨치

고, 나만 죽어라 돈벌고, 애키우고, 살림하게 만들었나...

정말 어이없다.

배신감 느껴진다.

그러면서 그 잘난체를 했단 건가...

예전에 우리가 싸울때 내가 왜 그럼 나한테 집안 모든일 다 맡기고,

너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았냐.. 그건 너의 직무유기 아니냐고 따지

니까 오히려 배신당했다는 듯이 나라면 다 해줄줄 알았는데, 나를 너

무 믿은 자기가 실수한거라고 했던 말이 계속 내 가슴을 헤집어 놓는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