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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돌잔치에 와서 시큰둥한 형님


BY 나도여자 2002-11-03

오늘은 좋은 날이었어요.
둘째 돌잔치 날이었거든요.
손님들은 60명 좀 넘게 오셨고 잔치는 잘 치뤘죠.
근데 우리 형님네 땜에 맘이 편치 않습니다.
잔치에 와서 내내 찌푸린 얼굴, 굳은 얼굴...
그 맘을 아주 모르는건 아니지만 그걸 보는 저도 기분이 좋지만은 않더군요.
와서는 내 눈 한번 마주치지 않은 형님, 아주버님.
형님네는 딸이 셋인데 밖에서 잔치를 해준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형님네가 굉장히 어려운 형편은 아니에요.
그냥 생각의 차이라고나할까.
오늘 잔치는 참 정성껏, 멋있게 치루고 싶었지만
얼마전에 어머님한테 형님이 나에 대해서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점이 있다는 얘길 듣고 형님네가 맘에 걸리더라구요.
그래서 이것저것 다 빼고 롤브라인드(6만원)하고 액자 하나 걸고, 남편하고 풍선 좀 불어서 벽에 붙이고 했죠.
근데 어쩜 잔치집에 와서 그리 울상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내게 따뜻한 말 한마디 없는지.
1시간 반 정도 있다가 가시면서 엘리베이터 앞에서 한마디 "수고해."
내참.
물론 기분을 아예 이해 못하는건 아니지만 꼭 그렇게 좋은 날 그런식으로 했어야되는지 좀 섭섭한건 사실이네요.
형님네가 10만원 주셨으니까 그만한 선물은 사드릴 생각이구요.

오죽하면 잔치에 왔던 친구들이 형님에 대해서 한마디씩 했을까요.
니 형님 뭐 화난 일 있냐, 어쩜 애도 한번 안 안아주냐, 끝까지 있어야 되는거 아니냐..
형님도 저한테 뭔가가 화가 나시고 섭섭한건 사실인것 같은데 어찌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이대로 지내는게 좋은건지, 아님 겉으로라도 살랑살랑 잘해야 하는건지.
하여튼 좋은 날이지만 심난한 날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