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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애들목욕은 나만 시키지?


BY 남편싫어 2002-11-05

우리남편 평균남자들보다 집안일안도와 주는거 인정하고 싸우기
싫어서 그냥 내가 하고 산다.

신혼때부터 하두 싸웠길래, 이젠 피곤해서 내가 하고 말고, 한달에
1-2번 정도만 애들 목욕시킬때 밖에서 두애중 작은애 옷입히는거만
한다.

오늘도, 목욕탕에 애들을 넣어놓고 설겆이를 끝내고 가보니, 온통
물난리를 쳐놨다. 순간 짜증이 확... 애들에게 퍼부었다.
왜 이렇게 너희들만 유별나냐고...

샤워를 본격적으로 시키려고 작은녀석을 잡으니 이리저리 미꾸라지
처럼 도망을 간다. "여보 좀 잡아줘!" 계속 소리쳤는데 대꾸가
없다.

씩씩대고 가봤더니, 우아하게 책을 읽고 있더라, 그러면서 한다는말
"꼭 집안을 시끄럽게 해야하나?"

미친놈, 누구는 우아하게 책 읽고싶지않나?

"도와줘" 했더니, 한마디한다.

" 당신이 집안 분위기를 이렇게 하고,,,알아서 처리해!!!"

너무 황당했다. 안도와줄거냐고 꽥꽥대는 나를 완전히 무시하고
침대로 가서 잔다...

못된거는 알고 있었지만, 애들은 바들바들 탕에서 떨고있는데,
나보고 알아서 하란다. 겨우 한달에 1-2번 탕밖에서 기다렸다가
한녀석 옷만 입히면서.

남자는 피곤하면 집에와서 쉬어야지...하는 그 건방지 태도가
역겨울정도였다. 우리 애들은 지 새끼아닌가?

그사이 둘째가 탕에서 튀어나와서 발가벗고 응접실을 뛰어다니다.

더 신경전을 벌이다가는 애 감기들것같아 내가 후퇴다.

계속 말을 안하고 있는데, 너무 열받는다. 항상 지가 안도와줘도
나는 결국 할수밖에 없음을 아는 그 간사함, 약은걸 넘어서서
경멸하게 된다.

내 남편이지만, 오늘같은 날은 개 패듯이 패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