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83

내 무덤 내가 파는걸까? 사서 시집살이...


BY 주정뱅이 2002-11-07

전 26살 5개월 딸아이의 엄마입니다.
일년동안 시집에서 함께 살다가 10월말에 뒤늦은 결혼식을 하고 11월 1일에 분가를 했지요.. 어언 일주일??
근데 사건 하나...
우리 아기가 보행기를 타다 현관문턱에서 떨어졌지요. 현관문턱의 높이는 약 20~25cm 정도. 보지는 못했지만 쿵소리가 날정도였고 달려가 보니 보행기랑 같이 뒤집혀져 있더군요.. 벌렁벌렁.. 바들바들..
평소엔 눈 한번 안띠고 잘 보는편이지만 그때 전 설겆이를 하면서 빌어먹을 집들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기도 있는데 조그만 주방에서 무얼 만들어 바쳐야하나..젠장..하면서 말이죠.. 남편은 잠깐 슈퍼에 나간 상태였고..
말 안하려다 아기 아빠니까 알아야된단 생각에 얘길했죠..
합판 깔기로 한거 자기가 미루고 안한것도 있으니까 뭐라곤 못하지만 암튼 안좋겠죠.. 나가더니 소주 2병 사가지고 와서 머그잔에 따라 마시더군요..무김치 달랑하나 땅콩 조금에..
다 마시더니 조용히 얘기하더군요..양쪽집 돈 합쳐서 넓은 집으로 이사가서 같이 살면 어떻겠냐고..
전 어머님이 나한테 그러지만 않았어도 애초에 나오지 않았다고 했죠.
어머님이 나한테 잘해주는거 알고 고맙기도 하지만 한번씩 얼굴 화끈거릴정도로 싫은 소리 할땐 진짜 싫다고..
자기도 자기엄마 심한거 안답니다..
근데 자기는 자기 회사 가깝다고 나와서 나고생시키고 아기 고생시키는거 같아서 맘이 안편하답니다.
전 시집에 있을때도 고생하고 있었다고 했죠.
내가 그랬죠. 어머님이 제일 만만한게 나라고... 당신이랑 아가씨랑 엉망으로 어질러도 잔소리 한번 안하면서 내가 집안 혼자 다 치워도 내물건 하나 나와있으면 후질러놓는다고 뭐라한다고..
자식은 무서워서 그렇게 못하면서 나한텐 왜 그러냐고...
어깨뼈가 우지끈할정도로 걸레질하고 다니는데 조그만 티 하나 보면 그냥 조용히 말하는것도 아니고 일하나를 할려면 제대로 해야지 하면서 인간 이하취급하듯이 막 깔아뭉갠다고...
다 듣더니 자기 엄마 심한거 안다고..자기도 엄마 싫다고..
그러더니 그래도 나한테 바라는거는 왜 그런일 있기전에 미리 여우짓을 못하?l니다.. 여우짓해서 이쁨 받으면 얼렁뚱땅 일해도 눈감아 준다네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난 친정 부모한테 하는거보다 열배는 잘하는거다 여기서 뭘 더이상 잘하냐...
암튼 자기가 그랬다고 섭섭하게는 생각말고 잘 생각해 보라네요.
...
우리 아기도 사람 많이 있다가 나랑 둘이 있으니 변하네요..
옹알이도 줄어들고.. 내가 아무리 떠들어대고 같이 놀아줘도 한계가 있어요 뭐 놀아줄 거리도 없고...그냥 안고 노래부르다가 업어주다가 보행기 밀어주다가.. 매일 거기서 거기.. 아기가 도로 바보가 되는거같네요..지금은 시집에 잠깐 놀러왔는데 우리 아기 안방에서 소리지르며 잘노네요.. 그거보니 맘이 아파요. 괜히 나갔나싶고...
저도 같이 살고 싶은 생각도 어느정도는 있어요..
분가해서는 싫은소리 안듣고 내맘대로 내가 하고 싶은 시간에 일한다는게 젤 좋아요. 남편이랑 거실에서 눈치안보고 막 뒹굴고 쪽쪽...
근데 부부생활은 아기때문인지 시집에서 살때랑 크게 변하진 않았어요. 그것도 큰 불만중에 하나였는데...
그냥 내맘대로 하고 싫은소리 안듣는다는게 유일한 이익이예요.
그 외에는 다 꽝?인거 같아요..시집에 살때랑 별로 차이도 없고 손해보는것도 있고..

문제는 어머님만 안그러시면 같이 살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는건데요.
분가해서 일주일밖에 안살아보고 이런 소리 하니까 우리 친정엄마는 고생을 덜해봐서 그런데요.. 사위는 넘 곱게 자란거같다고..
어머님이 제가 뭘하든 그냥 나뒀으면 좋겠어요.
뭘하면 그걸 왜 그렇게 하냐 이렇게 해라 (그냥 이렇게 말만 해도 낫겠지만 그뒤에 으유~하면서.. 암튼 말투가 엄청 사람 깔아뭉개는 식으로 한심한 인간 보듯이) 난 전혀 잘못한다고 생각안하는데도 계속 태클거네요..
전 반찬에서 어머님 머리카락 나오면 조용히 모르게 치워주고 세탁기에도 지폐나오면 조용히 말려서 지갑에 넣어주고 어머님이 걸레질후 김치얼룩 그대로 있을때 조용히 닦아주면서 그렇게 감싸줬는데..(어머님이 전에 우리 둘이 서로 감싸줘야 집안이 화목하다고 했었기에..)
내가 그러면 암튼 자존심 팍 상하게 뭐라고 합니다..
세탁소에서 바지 뒤늦게 찾아왔을때도 정신을 어따 빼먹었네 어쨌네 저쨌네 신랑 잘못한것도 나한테 뒤집어씌우며 난 기분도 없는년처럼 막 해대대요.. 그땐 놀고 있었던것도 아니고 결혼 준비 신혼여행준비 아기 챙기기 정신없었는데.. 신랑한테 찾아다 달라고 했는데 이 인간 난 바빠서 돌아가시게 생겼는데 혼자 뒹굴뒹굴 과자 먹으며 티비보며 그러다가 일이 그렇게 터졌죠.. 어머님 나 친정가는 뒤통수에 대고 그렇게 뭐라고 합디다..결혼식 전날에...(친정에서 마지막으로 자고 결혼식하기로 해서 친정갔죠)
잘해주는건 참 잘해주거든요.. 남들도 저보고 복 많대요, 그런 시어머님 둬서.. 이런건 남들이 모르는 부분이죠..남들 앞에서 그렇게 해대진 않으니까..
어머님한테 대놓고 말할까도 했지만 그럼 어머님 기분 상해서 괜히 둘사이 껄끄러워질까봐 말 못하겠고..
아까 어머님이 그러시는데 아줌마들한테 우리둘이 일년 살면서 크게 트러블 생긴적 없다고 했더니 그게 좋은거라고..자랑처럼 얘기하시더라구요.. 나만 속태우며 참으면 조용하겠네요.. 근데 그렇게 하고싶진 않아요.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데 .. 남편조차 모르는데 누가 알겠어요..
그것만 해결되면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같이 살고 싶은데..
저도 솔직히 시부모님이 잘해주는것만 생각하면 같이 살고 싶거든요..
그런데 시엄니의 잔소리땜시... 내 기분 상관없이 막말하실땐 진짜 열이 확~~~
저 아가씨땐 성질이 파르르했어요. 얌전하다가도 참을성이 없어서 확 뒤집어 엎는 성격 있잖아요. 별로 안좋은...
근데 시집와서 잘 살아보겠다고 참고 참고 하는데도 더 참으라고만 하는거 같아서 갑갑해요. 신랑도 나성질 더러운거 알고 내가 많이 노력하는 거 알면서도 지 엄마한테 뭐라못하니깐 나한테만 잘해달래요.
신랑이 중간에서 어머님 그러실때마다 막아줬으면 좋겠지만..
그럴 신랑도 아니고.. 답답..내가 해결해야만 하는 상황..
어떤 남편은 그런대요. 엄마가 마누라한테 막하면 장난식으로 "엄마는 나중에 엄마 늙으면 얘가 수발 들어줄텐데 왜그렇게 섭섭하게해~"
그러니까 그 시엄니 좀 나아졌다던데...맞나요??
현명한 조언 부탁드려요..
시엄니와의 사이 안 껄끄러워지면서 시엄니의 버릇 고칠수 있는 방법 좀...잔소리하는게 버릇인거 같아요. 그 말투도 버릇이고...
나한텐 만만하니까 정도가 좀더 심한거 같고...
이 문제만 해결되면 솔직히 같이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