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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아침식사가 뭐길래ㅜ.ㅜ


BY 모래그림 2002-11-08

저는 결혼한지 6년차 주부입니다.

시어머니가 얼마전 저희 집에 다니러 오셔서 며칠 계신 적이
있었어요.
저희는 아침에 밥을 안먹는데, 신랑이 오랜 습관이라고
해서 지금은 우유나 미숫가루한잔만 마시고 갑니다.

그런데 시어머니가 와계신동안 그게 못마땅했나봐요.
당연히 시어머니는 밥을 차려드렸죠.
아침부터 안하던 밥을 하려니 힘들었지만 그래도 며칠이니까
하고 나름대로 잘 차려드렸어요.
신랑도 같이 한술뜨면 되지만 워낙에 자기가 원해서 안먹고
가는 사람이라 평소와 다름없이 미숫가루만 마시고 갔지요.
신랑역시도 나좋으라고 아침을 안먹는 것도 아니고 만일 자기가
먹고 싶었다면 꼭 챙겨먹었을 그런 성격입니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 만날때마다 대놓고 말씀하시는 것도 아니고
이리 저리 돌려서 아침을 안먹고 다니면 건강에 안좋다는 얘기를
하시고, 아침에 밥이 안먹힌 다는 사람보면 이해가 안간다는둥 하며 제속을 뒤집는 겁니다.
결정적인건 지난주에 시부모 및 신랑외가쪽 친척들
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두번이나 그 얘기를 또 들었습니다.
얘네 집에는 아침을 안먹어서 내가 부담줄까봐 갈 수가 없다는
시어머니의 말씀과 아침을 안먹고 다니는 어떤 남자가 병에
걸렸다는 시이모님의 말씀....
진짜 속에서 천불이 나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그렇다고 이 시어머니가 자기 자식들을 결혼전에 잘 걷어
먹였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집안에 사정이 있어
신랑은 대학교때도 기숙사생활과 자취를 했고 아침을 안먹는
습관은 그 이전부터 생긴 것이라 하는데도 이런 식으로
나오니 환장할 거 같더군요.
제가 참다못해 아침을 안먹는습관은 어머니때부터
있었다던데요 했더니 못들은척 하더니 신랑이 퇴근후에 오자
갑자기 "야, 너 언제부터 아침안먹고 다녔냐?" 이러면서
확인을 하더군요.

저도 아침을 안먹는게 건강에 좋아서 안먹자는 주의도 아니고
나중에 나이들면 건강에 더 신경쓰니까 그때가서 먹을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시어머니가 이런 식으로 나오니까
오기가 나서 아침을 안먹어야 더 좋다는 학설을 연구라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앞으로도 만날때마다 이 얘기를 계속하시고 설사 제가
이제 아침을 먹는다고 해도 믿지 않으실 것 같아요.
한번 찍으면 무조건 당신말이 옳다고 생각하시고
겉으로는 자식말을 듣는 것 같지만 속으로는 자신의 생각을 절대
바꾸지 않는 타입이거든요.

이 일때문에 원래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시어머니가 너무
싫어졌어요. 앞으로도 분명히 또 그러실텐데 제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참 별것도 아닌 일갖고 열받는 제자신이 밉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