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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도 차별하다니..


BY 작은며늘 2002-11-11

생각할 수록 너무너무 기분이 나쁘다.
주말에 시댁에서 형님네랑 함께 식사를 하려고 모였는데, 울 시어머니때문에 스트레스만 팍팍 받고 엄청 기분이 나빠져서 집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형님과 나는 둘째 아이를 같이 낳았는데 성별도 똑같이 남자아이다.
근데 아이를 낳는 순간부터 난 시어머니한테 엄청 실망하고 정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예정일은 형님이 3일 빨랐지만 내가 임신중독증이 너무 심해서 손가락도 잘 굽히지 못할 정도였고 8개월에 자궁문이 열리려 해서 7시간이나 누워서 자궁수축제도 맞고 겨우겨우 36주를 넘기고 제왕절개를 해서 둘째를 출산했는데 우리 시어머니는 형님보다 빨리 낳았다고 그게 못마땅해서 애낳은날 병원에도 오지 않으셨다.
그런데 이틀뒤 형님도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았는데 그당시 우리 시어머니는 병원에서 대기중이셨고 배에 올리라며 모래주머니까지 사다주셨다. 그래서 우리 신랑이 한마디 했더니 마지못해 찾아오셨다.
썰렁하게 롤케??하나 들고..
그런데 울 시어머니 매일매일 나한테 전화해서 언제 퇴원할거냐,
신랑없이 혼자서 병원에 있으면 안되느냐, 남들은 수술해도 5일만에 퇴원하는데 너는 왜그리 오래 있냐는둥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를 수없이 하셨는데 형님은 10일동안 입원해 있다가 퇴원해도 아무말씀 안하시고, 몸조리도 한달동안을 해도 당연시 여기더니 나한테는 맡겨논 첫째아이 데려가라며 매일 신랑한테 회사로 전화를 하셨다.
그래서 결국 맡겨논지 2주만에 친정으로 데려왔다.
울엄마는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면서도 매일 버스타고 병원에 와서 나랑 애기를 봐주셨는데 딸 산후조리에 갓난이 수발에 첫째 아이까지 맡으시면서 싫은 내색이나 힘들다는 소리 한번 안하셨는데...
우리 시어미니는 그런건 원래 친정에서 해줘야 되는거란다.
형님네 첫째 아이는 몇달씩 봐주고 거의 매일 데리고 있다시피 하시면서 우린 처음으로 애를 맡겼는데 일주일도 안되서 내가 애낳고 5일만에 퇴원하는데 첫애도 친정에 데려가라며 전화통에 불이 나도록 신랑하고 나에게 전화를 하시다니 어떻게 자기 손주인데 그렇게까지 하실 수 있는지...그리고 아이 봐주는 2주동안 얼마나 생색을 내시던지...
아이도 낮에만 봐주고 저녁에는 애아빠보고 보라며 퇴근하면 집으로 빨리 오라고 하루에도 몇번씩 전화를 하셨단다.
생각할 수록 정말 기가막히는 일이다.
근데 이제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
아예 내놓고 아이들 차별을 하시니까.아무리 큰아들네 자식이라도 그렇지 그렇게까지 차별하실게 뭐람.
형님네 아들은 집이 가까와서 매일 보다시피하고 우리는 2주에 한번 가는데 우리 둘째는 안아주지는 않고 이름도 부르지 않으신다.
오로지 형님네 둘째 아들만 이뻐서 난리다.
다리 아파서 우리 아이들은 못안아준다고 그러더니 형님네 둘째는 바닥에 내려놓지를 않으신다.
뭐든 그 손주가 하는 행동은 잘하는거고 남자답고 장군감이고 우리 아이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으신다.
그야말로 찬밥 그 자체다.
그래서 난 시댁을 나오며 결심했다. 특별한 날 아니면 가지 않기로.
어차피 가봐야 할머니가 이뻐해주지도 않고 따뜻한 눈길 한번 주지 않는데 일부러 눈칫밥 먹으러 갈 필요까지 없지 않은가.
차라리 우리 친정에 가면 우리 부모님들이 금이야, 옥이야 하시며 이뻐해주시는데 찬바람부는 시댁에 갈 이유가 없지.
전엔 우리 신랑이 이해하라며 날 설득시켰는데 우리 신랑도 이젠 아이들 차별하는게 확실히 드러나고 형님네만 시어머니가 챙기니까 앞으로는 시댁가는 횟수를 줄이고 처갓집에 자주 가잔다.
울 시어머니 요즘 며느리들은 시댁 싫어서 시금치도 안먹다는 얘기를 하셨는데 나도 이젠 시금치가 정말정말 싫어졌다.
다른건 몰라도 우리 아이들한테 무관심하게 대하며 찬바람불게 하는건 정말 참을 수 없다.
아무리 시부모님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