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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가슴이 아플까요 ?


BY 바이올렛 2002-11-12

난 지금 무엇때문에 우는걸까?

결혼 10년 신혼때부터 남편의 잦은 외박 늦은귀가 ..이유는 노름 때문
이었다

친정아버지는 장난으로도 집안에 화투 한묶음 두는거 싫어 하셨다 ..당연히 그런거 한번 보지 못하고 자란나 ..

억장이 무너졌다 ..월급 안주고 다써버리고 회사에서 안나왔다 거짓말 하고 아이 우유값에 기저귀는 어쩌라고 ..
하지만 어린 딸아이의 사랑스런 눈동자가 모든걸 참게 했다.
남편 외박하고 안들어오면 어린 딸 손꼭잡고 울다 지쳐 잠들었다

그래도 잠못드는날 은
새벽 2.3시에 아이 업고 남편?아 여관골목 뒤지고 다녔다
그렇게 노름하고 있는남편 몇번 ?아 데리고 왔다
남편만 돌아오면 행복할거 같아서 .그땐 희망이 있어서 그럴힘도 있었나 보다

뻣뻣하고 제멋데로인 머리 고무줄로 묶고 다늘어진 티셔츠에 쫄바지
포대기로 아이 까지 업고 찬바람 들까봐 낡은 외투 뒤집어 씌우고 미친듯 새벽골목 뒤지는 나 ..
그래도 아이는 업어주고 뛰어다니닌까 좋아서 까르륵 웃는다
이건 내모습이 아녔다 삼류소설 주인공이지 ..
너무 비참했다

그사람이 뭔데 좀 잘해주면 행복해하고 안들어오면 비참해하고
내가 참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맘을 닫아가기 시작했다 차라리 내가 그를 버렸다
그때 내 나이 27살이었다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밤을세워 차가 들어오는 주차장 입구를 바라보다 눈이 시어서 눈을 못뜰때까지 기다렸다
추운겨울 대문밖에서 밤세워서 기다린적도 있었다
그래도 그는 돌아오지 않았고...
난 나름데로 생존 방식을 바꿨다


좀더 적응? 되닌까 술한잔 마시고 자면 잠이 잘온다는걸 알았다
12시까지는 기다리고 그담엔 그렇게 술기운 빌려서 잤다
아이도 키워야하고 체력도 딸리닌까
기다리면 머해 속만 상하지 ,,그런데로 살만했다


그렇게8년 사닌까 월급은 가져다 줬다 ..
그러나 노름하고 술마신돈은 년말 결산해야 했다
월급 150만원에 년말 결산은
적게는 200만원에서 많게는 800만원까지 ..

첫아이 임신했을때 그깟 귤 실컷 먹어봤으면 하는게 소원이었을만큼
난 돈이 없었고 두달씩 월급 밀렸다고 거짓말하고 안주면
카드 라도 돌려서 적금 붓고 아이 우유값없다 손벌려서 돈을 탔다
그렇게 억지로 억지로 모아서
다음달 21일날 임대지만 새아파트 입주 하려고 했는데 ..

난 그사람에게 아주 잘 적응되어버렸던것일까?
주변 사람들 어떻게 그렇게 살수 있냐구 했지만 솔직히 나는 살만했다
월급만 가져다 주면 아이들 키우면서 불편함 없으닌까 .
슬프고 외로워도 나름데로 가정이 주는 안락함도 있었으닌까
그런데로 견딜만 했다 .

근데 남편이 이젠 바람까지 피우는 눈치였다
핸드폰 위치추적 한달만에 ..여직원과 그렇고 그런 관계가 드러났다
그여자 진술서까지 써주더군 ..(회사에 알린다닌까 겁먹어서)
아무리 맘을 비우고 살았지만 미치고 싶었다

배신감일까 ?질툴까?내감정이 정확히 뭔지도 모르지만
이제껏 느꼈던거보다 훨씬더 크고 무서운 가슴의 통증 때문에
숨조차 쉴수가 없었다 ..
남편 잘못했다고 용서해 달라고 울면서 매달렸다
그날 남편 뺨 시원하게 세대쯤 때려주고
그사람 얼굴 보는것조차 끔찍해서 아이데리고 주말 부부로 사는 친구집 으로 갔다


그날 저녁에 남편 전화 왔다 위치 추적한걸 알았나보다
나보고 어떻게 자기 뒤통수를 칠수 있냐구 ?
난 널 믿었는데 어떻게 자길 못믿고 위치추적을 했냐구 길이 길이 뛴다 이혼해서 행복하게 해줄테니 얼른 집으로 오라 한다
어이없다 ..저런사람이라니 ..급기야 내 여동생에게 전화 해서
언니는 그럴사람이 아닌데 니가 위치추적해 줬을거라구 하면서
차마 입에 담지 못하는 욕을 퍼부었다

난 그날 그사람입에서 나오는 욕소리 에 10년동안 상처받고
이번 상처 받은거보다 더큰 상처를 받았다
인간이면 화나서 욕은 할수 있겠지 하지만 욕이아닌 인간이면 할수 없는소리를 했다 ..

내 남편 걷보기엔 평범한 셀러리맨이다 보기엔 순하고 착하다고 얼굴에 써있고 나쁘단 사람 한사람도 없을만큼 밖에선 호인이다 그 얼굴로 거짓말 하면 안믿는 사람 하나도 없을껄..

이제야 모든걸 안 친정오빠 어이 없어하며 아이 데리고 먹고 사는게
겁난다면 친정하고 합쳐서 해결해주마 걱정말라고 다독여놓고 ..
지금 가지고 있는집하고 아이 양육비 땜에 합의 안해줄시에
대비해서 내 형재들은 백방으로 수소문하고 뛰어다니는 눈치다 ..

그래도 첨엔 이혼은 하고 싶지 않았다 ..근데 곰곰히 생각해 보닌까
결혼하고 행복한 기억이 없다 ..아무리 ?아 봐도 없네..
같이 살면서 외로운거나 혼자 살아서 외로운거랑 뭐가 다를까 ?

주변사람들 한사람도 다시 살라는 사람이 없다
근데 난 아직도 맘을 못정했다 ..
나의 우유 부단한 성격이 너무 싫다 ..
이런성격이 내 인생을 망치진 않았을까 ?

난 인생의 기로에 서있다 사방이 컴컴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어디로든 가라 한다 어느 방향이 아니라 한걸음 내 딛는것조차
공포스러운데 말이다 ..지금의 상황을 공포라고 밖엔 표현이 안된다

남편 집나가라고 했더니 나가서 기거 하고있다 전화도 안받았더니
구구 절절 편지 3장이나 썼다 ..하나도 감동 안스럽다 ..우습다
지가 잘못했으면서도 재수 없어서 걸렸단 식으로 오히려 날 죽이려 했으면서 갑자기 잘못했다는게 말이나 되나 ?
회사에서 다 알까봐 겁먹어서 그런가보다
세상에 내가 받았을 상처가 아니라 겁먹어서 잘못했다 한다..

노름으로 일 터질때면 짧게는 이틀에서 일주일 ..내가 그때 까지
화나 있으면 오히려 화낸다 "이렇게 못산다고.."
이번도 받아 들이면 한달이나 갈까?내가 평생 가슴에 지울수 없는 피멍을 안고 살아도 저사람 은 내가 조금만 우울해 하고 소홀하면 화낼거다 ..맘데로 슬프지도 못하나 ?

난 소심하고 맘이 약한 편이라서 누구와 싸움한번 크게 안해보고
살았다 나의 소심함이 이렇게 미련스럽게 느껴지고 싫어진다

이젠 사람이 무섭고 밖에 나가기 조차 두렵기까지 하다
며칠동안 집안에 박혀서 멍하니 앉아있는내가 너무 바보같은데
왜 자꾸 눈물은 흐르는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