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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답답해요.


BY 스트레스 2002-11-12

하루 하루 미치겠습니다.
맘을 아무리 편하게 가질려고 '화'라는 책까지 사다 읽엇습니다.
화를 다스려야 겠기에...
저 막내한테 시집왔습니다.
그것도 2남 4녀중 젤 막내 저 형님하구 거의 20살 차이납니다.
형님 아들이 25살이니까 저랑 3살밖에 차이 안납니다.
울 형님네 정말 갑부입니다.
빌딩에 땅에...잘나가는 건설회사 사장이십니다.

울 신랑은 백수입니다.
거기다 시골에서 밭1나, 논1나 이렇게 있습니다.
결혼전 저희집에서 학벌차이도 있고, 나이차이도 있다고 호적판다고까지 하면서 반대했지만 결혼했습니다.
결혼하면 달라질 줄 알았습니다.
집도 도시로 이사할 줄 알았습니다.
1년이 지나도 2년이 지나도 이사갈 기미가 안보입니다.
거기다 시어머니 형님네에서 모신다더니 골방에다 모시고 어머니가 안채는 싫다고 하셨답니다.
그러더니 형님도 옷가게 오픈하시고 그야말로 어머니는 혼자서 밥해드리고 그렇게 한달 사시더니...
거긴 감옥이라고 울집으로 오셨습니다.
이젠 가려고도 하시지 않습니다.
큰집에서 빈말이라도 오시라고 말씀도, 전화한통 없습니다..
아마 쾌재를 부르실겁니다.
저희 지금껏 아이도 없습니다.
그래서 걱정입니다. 거기다 어머니 옛날분이셔서 날이면 날마다 풀뽑고, 파심고, 배추심고, 그거 다 수확하면 다른거 또 심고..
한시도 가만잇질 않으셔서 저까지 하루종일 부담스럽게 삽니다.

무거운거 들때는 꼭 저부르고 나이 많다고 안시키는지 신랑한테 뭐 같이 하자고 한적 없습니다.
울 신랑은 또 게을러서 아침에도 일어나지도 안습니다.
나이드신 어머니는 잠이 없으셔서 5시에 깨시고 저는 그나마 8시에 일어나서 밥먹습니다.
울 신랑은 9시 넘어서 일어나고 아침에 밥 두번 차립니다.
백수한테 그렇게까지 하려니 천불납니다.
백수도 그냥 백수가 아니죠. 결혼하면 모든게 달라질 줄 알았습니다.
신랑도 그렇게 말했기에..믿었습니다.
어머니도 큰집으로 가신다기에 그냥 미리 전원생활 한셈 치자고
긍정적으로 살고 있는데 어머니도 결국 우리가 모시고 이게 무슨 전원생활입니까.. 농촌생활이지...
저 정말 답답합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내 삶 찾고 싶은 맘이 간절합니다.
정말 다덜 정이 뚝뚝 떨어집니다.
유치하지만 울 언니가 저보고 촌년 다됐다고 합니다.
그렇게 아가씨땐 이쁘고 늘씬하고 지적이었는데 결혼하더니 촌아줌마라고..어찌나 놀리던지..
옷좀 사입으라고 돈까지 붙여줍니다. 자존심 상해 죽는줄 알았습니다. 아무리 자매지간 이자만 울 언니 학교도 고등학교 나왔고 키도 작고...저랑 완전 언발런스 인데 결혼은 사업가한테 했습니다.
지금 반찬값으로만 한달에 백만원 쓴답니다.

엄마한테 전화했더니 엄마는 결혼을 어떻게 이상하게 한다고...
잘난 너는 못한 사람한테 시집가서 고생하고, 나보다 못한 언니는 잘 산다고...
속상해 죽겠습니다.
예전엔 웃어넘기고 이런 유치하고 옹졸한 생각까지 안했는데 지금은 모든게 가시처럼 들립니다.
성격도 단순형이어서 웬만한 일은 기억을 못해서라도 넘어가는 스타일인데 요즘은 두통약 없으면 안될정도로 하루하루 스트레스에 시달립니다..
적응하며 살아야 하는데...모두들 하는 저를 답답하게 만드니..
저혼자 열시미 밤샘하며 프리랜서로 일해서 지금 그나마 먹고 삽니다. 정말 이 현실이 넘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