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77

하루종일 잠만 자는 여자


BY 이제는 아줌마 2002-11-12

남편따라 지방에 왔어요. 다니던 회사도 마침 아이도 생기고 해서 겸사겸사 그만뒀죠.

임신중이라 운동도 못하겟고, 변변한 백화점이나 쇼핑몰도 없고, 문화시설도 없고, 친구도 없고...남편은 새로운 일 적응하느라 매일 늦고..

이상태로라면, 저..베란다로 뛰어내릴거 같아요. 지금도 자다가 눈을 뜨니 어두워졌길래 시간을 때우려고 컴을 켰어요. 졸려서 자는게 아니구요...눈 뜨고 있어도 할일이 없거든요. 미칠것 같아요. 아침에 일어나 남편보내고, 또 잡니다. 점심때까지. 잠깐 일어나 밥먹고, 또 자요. 저녁때까지. 저녁먹고. 계속 누워있어요. 테레비켜놓고 멍-하니 남편올때까지 기다리죠. 그러구 그냥 자구.

아줌마 친구들은..도무지 무슨말을 하며 사귀는거죠?
아주 사소한 일상사를 너무나 심각하게 몇시간씩들 얘기하는거 보면 어떤땐 마치 코미디 같다는 생각까지 들어요. 말한마디 잘못하면 등지고 마는 아슬아슬한 관계...주변머리도 없고......

남편에게 한두번 말은 해봤지만, 그이가 해결해줄수는 없는 문제고..ㅜ.ㅜ, 저, 어떻하면 좋죠?
정말 사는게 이렇게 지겹고 하루해가 뜨는게 이렇게 두려울수가 없답니다. 밤에 잘때면 벌써 아침이 올까 두려워 하다니..
서울로 가고싶은 맘뿐이예요. 남편이 밉기만 하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