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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런 여자가 세상에 또 있을까


BY 답답 2002-11-13

시누가 전화왔다. 신랑한테.(늘 신랑핸폰으로만 한다.)
xx의류회사에 아는 사람 있냐고.
전화를 받고 난 후 화가 난 신랑이 저녁 먹은 것이 체한다.
그 다음 날이 일요일인데 하루종일을 아프다.
늘 시댁의 안좋은 일이 전해오면 예민한 남편에게 있는 병이다.

시누는 지금 나이 30대 후반인데 그동안 직업이 한 20가지가 넘는다.
가난을 벗어나려는 몸부림이기도 하지만 내가 보기에 병이다.
4~5개월 전에 옷가게의 브랜드를 바꾼다고 했다. 그게 마지막이라면서...
그동안 옷가게의 브랜드란 브랜드는 다 했었다.
물론 새로운 브랜드를 시작할 때 마다 적지않은 인테리어비 등등의 돈이 들었다.
1년을 넘기기 어렵게 또 다른 브랜드로 바꾸는 것이다.
옷가게 안되면 화장품가게 또 안되면 옷가게, 또 안되면 다른 브랜드 등등...
그럴 때 마다 죽어나는 건 가족들이다.
시어머니는 많은 나이에 시누 아이들을 키워야 하고, 시아버지는 집을 담보로 빚을 내주고, 형제들은 돈을 대주고, 돈 없는 우리는 결혼을 맨몸으로 해야했다.(시누가 우리에게 돌아갈 전세금, 결혼비용 등등을 뺏어갔기에...), 물론 제일 힘든 건 시누남편과 아이들이겠지만...
돈이 많아서 하는 장사가 아니므로 빚도 많이 있을 것이다. 말은 안하지만...

열심히 돈 벌려고 하는 짓이다. 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아직 멀었다.
쓰고 싶은 것 다 써야 한단다.
아끼고 절약하는 나보고 한심하다며 욕을 한다.
왜 그렇게 사냐고...
사고 싶은 것 사고 먹고 싶은 것 먹는 거
그거 쉽다.
돈 쓰는 거
나 누구보다도 잘 할 수 있다.
치약의 마지막을 보기 위해 가위로 반을 잘라 쓰고
비누조각도 양파그물에 모아서 쓰고
샴프도 마지막에 물 넣어 맑은 물 나올 때까지 쓰고
옷은 온통 처녀때 옷 아님 남편옷(뚱뚱해져서) 대충 걷어 입고
등등
아줌마라면 누구나 그렇게 사는데
청승맞고 바보같단다.

우리아이들 옷도 시누애들 옷이 대부분이다.
한번 입고 주고, 너무 크다고 주고, 또 산다고 준다.
난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 옷도 받는다.
이제는 정말 받고 싶지 않지만 안그러면 남을 준단다. 정신 나간 사람이다.
사고 또 사고, 있는 데 또 사고 있는 줄 모르고 사고 ...
그런 씀씀이로는 재벌이라도 감당하기 힘들다.
좀처럼 참을 줄 모른다.
가게도 잘 되기도 하고 또 잘 안되기도 하는데
처음 개업해서 잘 돼면 좋아하다가 잘 안돼면 다른 가게로
다시 개업하고 ...
참을 만큼 참았다.
나야 나몰라라 하고 살면 된다.
그리고 그렇게 살 것이다.
나중에 돈이 많으면 불쌍한 사람을 돕더라도 절대로 사치와 낭비만 했던 그러면서 개미처럼 열심히 사는 나를 욕한 시누에게는 조금의 동정도 하고 싶지 않다.


결혼할 때도 잘난 남동생
더 부자집으로 장가보내야 하는데...
그래야 내가 편하게 사는데...
늘 그렇게 말하던 그녀가
미울 수 밖에 없다.
열심히 살아온 검소한 내 부모를
내 부모님의 땀을 욕한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