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9년째,출가외인이라지만 친정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 온답니다.
친정아버지 살아생전에 술에 절어 사셨고 술이 취하셨든 안취하셨든 저희 오남매자식들과 어머니는 사흘이 멀다하고 맞고 살았죠. 참다못한 어머니가 동생들을 데리고 가출한지 6개월쯤 지나 아버지는 비관하신 나머지 음독자살하셨습니다. 워낙 가난하기도 했지만 아버지께서 농사짓느라 융자받았던 빚을 갚고나니 살 집조차 없는 빈털털이 신세가 되더군요.어머니는 농사일도 혼자서는 하실수가 없어 몇백만원짜리 전세집을 얻어서 식당일이나 허드렛일을 하시면서 근근히 살고 계십니다. 제 밑에 여동생은 정규 대학조차 진학하지못하고 그나마 산업채 야간 대학을 졸업하고는 이곳이 싫었는지 미국으로 날아가 그곳에서 결혼하고 5년째 삽니다. 그리고 그 밑에 두 남동생과 여동생도 정서가 늘 우울합니다. 돌아가신 친정아버지를 꼭 빼닮은 남동생은 군대를 제대한지 2년째인데도 아직 직장다닐 생각조차 하지않고 있고 술과 담배로 살며 자학합니다. 이 추운 겨울초입에 기름값도 없어서 냉방에서 살고있다는 말을 들었을땐 너무나 속상하고 가슴 아팠습니다. 이런 형편때문인지 지난달에 제대하고 수능시험을 보려고 했던 막내동생은 시험을 포기하고 직장을 구해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과거는 저만치 멀어졌는데 모두들 그 과거속에서 얽메여 사는것 같아 속상하고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