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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하고 속상합니다.


BY 허망합니다. 2002-11-15

지금 새벽 2시36분 입니다. 저는 여기 글을 처음 올려 봅니다. 올해로 결혼2년차인 새댁이라면 새댁입니다. 남편은 장남에 시어머닌 지방에 사시고 결혼한 누나셋에 결혼한 도련님 하나 아가씨 하나 이렇게 있습니다. 저 맏며늘입니다. 그렇다고 불만은 없져. 시댁 모두가 다들 잘 해주시니...
저희 남편 8월에 직장 그만둬 이제 다시 취직한지 4일 됐습니다. 저 엄청 기뻤져. 지금 임신 9개월인데... 시댁식구 아무한테도 남편 실업자라 말도 못 하고 요리 조리 속이면서 회비며 뭐 내야할 돈은 다 내고 사 드릴거 다 사드리고 살았죠. 가짜직장인으로 살아야 했으니까요.그러다 취직이 됐어요.다행히 경력으로 맘에 드는 직장을 잡았습니다.
문제는 어제 였어요. 회식을 한다고 하더군요. (신입사원 환영회)
여긴 (..)이고 직장은 인천이니 술을 마시면 차를 놓고 후배 집에서 자고 오라 했습니다. 결국 새벽2시까지 술을 마시더군요. 저 그 정도 늦게 귀가하는거 이해 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왜 남자들은 아내들이 걱정하는 걸 모를까요? 술을 그렇게 마셔대면 그 담날 출근하기가 얼마나 고통스러운데... 또 그걸 바라보는 여자들은 얼마나 속상한지...
정말 몰라 주네요.
거기다 또 1차를 과장이 회를 샀다고 하더군요.(10몇만언)나왔데요.
저는 당연히 회사돈으로 회식을 하는 줄 알았어요. 근데 2차를 신랑이 산다고 호프집으로 들어갔는데 정말 놀랐습니다. 카드 계산서를 보니 정말 헉~~ 24만원이 나왔습니다. 병맥주 두박스하구 안주2개 먹었답니다. 그 부서 인간들 3명하구 신랑하구 이렇게 넷이서 먹었는데 24만원이랍니다. 이상한데 갔냐구 했더니 그것도 아니고 그냥 아줌마들이 하는 꼬치집 같은데 있길래 들어 갔답니다. 정말 속상합니다. 무슨 술값이 24만원이나 나옵니까? 님들은 이해가 갑니까? 그 가계 아줌마들이 사람들 술취했다고 바가지라도 씌운 걸까요? 저는 지금 이사도 해야 합니다. 통장엔 280만원 있는데 이사할 집에 200만원 더 줘야 하고 이번달 공과금. 회비 35만원. 카드값(술값24만원포함)60만원.이사비용(저 임신9개월인데 포장이사.. 택도 없습니다. 종이 박스에 다 싸야 합니다.)못해도 20만원정도 들텐데...
이번달 카드요금 아끼려고 출산용품도(이것도 카드로 사야함) 담달에나 사야 되는데... 그것도 다 사지도 못 하고 꼭 필요한 것만 사야 되는데... 불쌍한 울 아가...
님들!!! 저 이새벽에 정말 속 상합니다. 잘못했단 남편 재워놓고 처음 속상해 방에 이런 하소연 써 봅니다. 신랑 기 죽을까봐 대 놓고 뭐라 하지도 못합니다. 저 어떻게 해요? 아기도 기분이 안 좋은지 계속 딱꾹질같이 움직입니다. 한번 술값으로 24만원 카드값 나갈 생각하니 살맛 안 납니다. 같이 살기도 싫어집니다. 이러면 안 되겠죠? 아기를 뱃속에 두고 이런 생각하면 안 되겠죠? 신랑이 밉습니다.
아가씨땐 정말 몰랐어요. 돈 때문에 이렇게 서러워 질줄은... 힘 있고 아름다운 아줌마가 될려구 했는데 이렇게 돈 때문에 비참해 지네요. 저 보다 속상한 님들 많으시겠지만 오늘은 저도 많이 속 상하네요. 눈이 퉁퉁 부었습니다. 하지만 아기를 생각해서 꿋꿋한 아줌마가 되렵니다. 240만원(헉~~~)도 아닌 24만원인데요. 뭘...^^(눈물이 납니다. 정말) 꿋꿋해 지겠습니다. 님들 긴글 읽어 주셔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