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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네요


BY 김미담 2002-11-15

제 친정부모님 시골서 농사 짓고 계십니다.
연로하시지만 두분이서 농사지어서 자식들 경제적으로 뒷받침 해주고 또 농사지으신것 거둬 먹이는게 제일 큰 행복으로 여기시는 분들입니다.
저 결혼한지 5년째인고요.
결혼하던 해부터 계속 시댁 김장재료 다 대어 주고 계십니다.
아주버님내것까지 같이 하니 가구로 친다면 3가 몫이 되는 거죠.
거기다 농사지으신 쌀이라고 일년에 40kg짜리로 4-5자루 갖다 먹습니다. 우리 친정 부모님 다 저생각해서 그러시는 거겠죠.
근데 저는 왜 자꾸만 해가 갈수록 친정 부모님이 힘들게 농사 지어서 시댁에 주시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가는지, 제가 점점 못된 아줌마가 되어 가는것 같습니다.
제 시어머님 철철이 농사지으신 과일이며, 야채며 갖고 오고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시댁 형제들에게까지도 택배로 보내 주시는 친정 부모님의 마음을 너무 모르시는것 같아 속상합니다.
그저 당연하다는 듯이 돈으로 치면 몇푼 안된다는 듯이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딸이나 사위가 싼것이라도 뭐 하나 사주면 그 자랑은 몇날 며칠을 갑니다. 하긴 통큰 우리어머님 김장 채소값, 쌀값 그거 몇푼이나 하나 그런 생각을 갖고 계신지도 모르겠지요.
저 내일도 친정에 김장거리 가지러 가야합니다. 시골 친정 부모님 그저 먹을거라도 하나 있으면 자식들이 떨어져 있으니 제때 못갔다 먹는것 제일 안타까워 하시고 매번 저희것은 아주버님내와 같이 먹어야 한다면서 양도 많이 주시는데... 갖고 오면서도 속상합니다.
물론 제가 고기나 아니면 채소값을 조금씩 주면서 시어머님이 주셨다고 할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시어머님이 챙겨 주시는게 아니기 때문에 속상합니다. 돈을 받으려고 주시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주 조금이라도 성의 표시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쩔땐 시어머님이 우리 친정부모님을 시골에서 농사 지으시니다고 무시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제가 너무 하찮은 것에 속상해 하는 건가요?
마음을 좀 더 넓게 써야 하는건가요?
전 언제쯤 모든것에 의연한 맘 넓은 아줌마가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