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안있음 우리 시모의 칠순이다.
떨어져서 멀리서 살고 있는 나는 손위 시누셋과 동서하나를 가진 그이름도 위대한 맏며느리다.
큰시누님한테 뭔 문제가 좀있어서 칠순얘길 꺼낼 분위기도 아니고 걱정만 속으로 하고 있는데 마침내 시동생이 중국음식이나 회나 시켜서 막내시누네집에서 저녁이나 맛나게 먹자고 하기에 그러자고.
전화를 끊고는 걱정이 앞선다.
입맛이 까다로운 시아버지와 시어머니가 좋아하실려나.
그렇다고 돈은 이미 사백이 건너가고 십팔만원 남아 있는데 어찌하나.
막내시누집에서 하려니 맘이 좋그렇다.
생각끝에 둘째시누네 전화를 해서 이것 저것 의논하고 시어머니께 안부도 전활겸 전화하다 칠순얘길 안하면 맏며느리가 되어서 섭섭하다하실까 어러 저러하게 준비할테니 그때 찾아뵙겠다하니 대단히 화를내신다
내가 지금 칠순할 기분이냐고 큰딸이 그러고 있는데... 또 생각이 짧은 며느리 되나 싶기도 하고 해서 뭔 말을 못드리고 가만있으니 명절에나 만나자고 애원조다. 참나. 자기가 딸들한테는 다얘기 할터이니 넌 가만히 제발 있으라나.
둘째 시누한테 전화했더니 엄마전화 받고 주문취소 해야겠다고
가까이 있는 시누둘이서 밥이라도 사먹을 터이니 오지말라고...
막내시누가 원래 효녀라고 자칭하고 아주 가까이 몇집건너사는지라
걱정이라니까 둘때시누가 막내랑 의논을 해본다나.
그래서 그럼 우린 선물이라도 근사한거 해야하나 아 머리아프다 차라리 하시면 좋을 텐데 하고 전활 해준다기에 그러라고 끊고는 동서한테
동서야 정말 짜증난다 우리가 안한다는 것도 아닌데 왜 이리
불편하게 하실꼬 그럼 선물만 해드려야 하나.. 아무튼 낼 어머님이 전화한다니까 기다려보자 하곤 전활 끊었다
신랑이랑 그래도 가자고 표 예매해놓고
담날 다시 동서한테 전화했어 서로 가자고 얘기하고 통화 끊내고
저녁에 시엄니 전화왔기에 어머님이 어디론 떠날테니 니넨 올필요없다고 그러시길에 서로 농담해가면서 기필코 간다는 의견말씀드리고 전화 끊고 돌아서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받았다.
막내시누의 그 까탈과 화섞임 목소리다.
니한테 얘기하까 니 신랑한테 얘기하까
얘기해보세요
그냥와서 국이라도 끓여먹고 가면되지 여기 저기에다 전화를 해대는냐고 그리고 니시엄마가 자기 칠순차려달라는사람이라서 니가 칠순하자고 했냐고 맘에 있으면 조용히 와서 하고 가겠네.
가만있었다.
직장다니고 있는 나로서는
음식을 다마련해가기도 그렇고 그래서 돈은 동서랑 나랑 부담할터이니
둘째시누네가 회센터랑 가까우니 회랑 떡도 시킨다기에 좀 도와 달라고 꽃바구니와 케익은 내가 백화점 들러서 해간다니 자기가 어짜피
차라가니 해오겟다고 해서 그러라고 전화하고 한게 그리도 욕들을 일입니까.
암말안하고 가만 있어니까 지동생바꾸라네요
바꿔졌지요
조용히 살자고 갈껀데 왜 그러냐고 애원을 하더군요,
뭐라얘기하든 밖에 나와 앉아 있으니 전화끊고 나오더라구요.
정말 칠년동안 그 잘난 시누한테 당한거 생각이나고 왜 등신같이
난 늘 말을 안하나 싶은 생각이 들고 내가 말을 안하니 저따위가 싶어
전화를 해서 손위시누면 시누답게 굴라고 내가 차려드리고 싶은 맘 없는지 어떤지 형님이 내속에 들어와 보셨냐고 막해되니 자기도 막 뛰어오르데요
그래서 형님만 입있어 말하는 거 아니라고 나도 입있다고 자꾸 이러지 말라고 했더니 잘난 지동생 바꾸라네요. 열이 머리끝까지 올라서
니 와서 전화받아라 했더니 전화기가 터져라 니 니 했샀더라구요.
참더러워서....
둘이서 나중에는 막말까지 하면서...
참 내....
전화선 신랑이 뽑아버리고 서로 돌아누워 자는둥 마는둥 지금 사무실에 앉아 있자니 한심하군요.
동서한테 전화해서 니가 말 전했나 어쨌나 물어 보려고 해도 아니꼽고
멀리 타향에서 맞벌이 하느라 어린 조카랑 아침 저녁으로 시간쪼개가며 생쏘를 하는 올케한테 시누면 지하고 싶은대로 막해도 되나요????
정말 참기어려워서 한바탕 뭐라 나도 했는지 모르게 해버렸는데...
참 두렵네요. 시어머니한테 뭐라고 꼬아바칠지. 시부모가 막내딸을 얼
마나 이뻐하는지 모든 것이 거기서 결정이 되고 못하면 내탓이네요.
시어머니랑 잘 지내다 보면 어느새 사이가 벌어지곤 할때의 그간의
일들을 다 말할 수는 없고
여러분들!
손위시누한테 대들면 안되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