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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8개월인데 김장하라고 오라는 시엄니......


BY 예비맘 2002-11-22

임신 8개월 입니다.
매일 출근하는 직업은 아니지만 하루에 8시간 이상씩 컴퓨터앞에 앉아서 일해야 하는 직업이죠. 재택근무 거든요.

지난달에 시댁 제사가 있었는데 제가 몸도 무겁고 일도 바쁘고 해서 당일날 저녁때 신랑 퇴근하면 같이 간다고 했다가 시아버지가 난리쳐서 3시간거리를 간 적이 있었어요. 눈물도 나고 속도 상했지만 이것이 남들이 말하는 시댁이구나... 라고 느꼈죠.
근데 그 담부터는 정이 떨어졌는지 시댁에 전화도 하기 싫고 시엄니가 무슨 말씀만 하시면 괜히 속에서 열불이 나네요.
지난주에 친정어머니가 김장을 하셨는데 평일날 하셔서 전 못갔어요.
일도 일이고 친정엄마는 당연히 자기딸이 임신중인데 와서 같이 김장하자고 말씀 못하시잖아요. 저두 미리 말씀 드렸구요.

오늘 시어머니께서 전화 하시더라구요. 이번주 일요일날 김장 하는데 올수 있냐고.....
대답은 알았다고 하고 몇포기 하실꺼냐고 했더니 자기딸들 담가주려면 50포기는 해야 되지 않냐고 하시더라구요.
결혼한지 4년째인데 지금까지는 항상 저랑 시엄니 둘이서 김장 했어요. 시누들은 아기들이 어리다고 괜히 오면 정신만 사납다고요.
그 말을 들으니 괜히 화가 나대요.
저도 친정에서 김장할때 가지 않았으면서 말이죠.
나중에 어짜피 친정에서도 김장 가져다 먹을꺼면서 말이죠.
역시 시댁은 시댁이다... 하면서 기대를 안한다고는 하지만,
딸과 며느리의 차이를 느낄때마다 괜히 화가 나네요.
이런 기분...... 나중에 남동생 와이프도 똑같이 느끼겠죠?

더구나 우리 친정은 잔정이 좀 많은 편이라 친정아빠도 저한테 전화도 자주 하시고 친정가면 모 먹구 싶냐고 사준다고 하시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시댁은 전체적으로 좀 무뚝뚝한 분위기예요.
어쩜 며느리가 임신을 했는데 전화해서 밥은 잘 먹고 있냐고 한번을 안 물으시나요? 항상 제가 전화하면 자기아들 한약은 잘 챙겨주냐 말씀하시고 땡이예요. 그게 가장 서운해요.
더구나 이젠 출산준비물도 천천히 준비해야 하는데 꼭 무얼 사주어야 맛이 아니고 모 필요한거 없냐고 준비는 잘 되어 가냐고 물어보시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전혀... 아무 말씀도 없으세요.
임신중에 이런게 서운하다 보니까 그동안 당연히 해왔던 김장도 괜히 더 속상하게 느껴져요.

남편한테 이런이야기 했더니 자기는 첨에 처가분위기에 어색했다고 하더라구요. 그건 모 서로가 자라온 환경이니까 이해해야 한다고 했죠.
그러면서 남편말이 가끔씩 시댁에 갈때 제가 점점 배도 불러오고 그러는데 거기에 대해서 전혀 부모님이 아무말씀 안하셔서 속으로 내가 얼마나 서운할까.. 생각한다고 말하더군요.
그나마 신랑이 이해해주니 살지..... 그러구 말았어요.

그런데 이번주에 김장하러 가서두 제 표정이 어두울것 같아요.
어쩜 나한테 이렇게 무관심 하실까? 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을것 같고, 그저 난 제삿날 일하러 오는 며느리, 김장때 속채우러 오는 며느리, 자기아들 한약 챙겨주는 며느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것 같아서요.

이거 임신 중이어서 제가 예민해서 그런거라고 생각 하고 싶지만......
과연 그런건지.......
임신했을때 서운한건 평생 간다는데......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