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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형님 정말 이제 짜증나요.


BY 아이리스 2002-11-23

전 결혼한지 1년 1개월이 넘은 주부입니다.
뱃속엔 아기도 들어있구요. 그래서 예민해져서 인지 그동안 잘 견뎌왔던것도 이젠 짜증이나네요.
전 이집 막내로 들어왔는데 위 형님들은 모두 친구끼리 결혼을 하시구 전 4살차이가 나서 형님들과 나이차이가 좀 나거든요.
예전에도 글 올렸었지만 큰형님은 독일서 사셔서 만날 일이 거의 없고 전화통화를 해도 그냥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고 끝내는 편입니다. 편하게 해 주시구요.
그런데 우리 둘째형님은 왜 그리 아는척 잘난척을 하는지...
사실 나중에 알았지만 그것땜에 시어머님과 시댁식구들과 많은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 형님 첨엔 저에게 시댁식구들이 자기가 너무 많이 배우고 잘나서 싫어하고 시샘해서 문제가 많았다고 저에게 그러시더군요.
그런데 사실 저희집은 이상하게도 며느리들이 모두 대학원까지 나왔거든요. 큰형님도 독일에 유학가서 결혼하고 거기서 터를 잡으신거구요. 특별히 자기만 그런것도 아닌데...
그래도 둘째형님이 저의 대학원 선배에 여기엔 형님네랑 저희 둘밖에없으니 잘 지내보려고 모두다 들어주고 형님편에서 생각하고 남편에게도 형님입장에서 말하고 편들었습니다.
그런데 우리형님 항상 하는 대화는 아는척 잘난척 입니다.
한 일년을 듣고 났더니 이젠 정말 짜증이나더 더이상 듣고 싶지가 않습니다.
결혼하자마자 저에게 '한복은 어디서 했냐 자기는 결혼할때 아는집에서 젤 좋은걸로 했는데도 얼마에 했다.' '이불은 어디서 했느냐 자기는 아는데서 또 젤 좋은걸루 했는데 얼마에 했다' 등등 부터 시작해서 제가 뭘 사거나 하면 '얼마에 샀느냐 자기가 어디서 봤는데 얼마면 좋은거 사더라'
사실 아는척 하는건 그냥 제가 알아도 모르는척 그냥 들어주곤했는데 이젠 제가 살림하는것까지 그렇게 나오니 정말 짜증이 납니다.
그렇다고 제가 결혼할때 대충해온건 절대 아닙니다. 저희 부모님 제가 처음 혼인에 하나밖에 없는 딸이라고 신경써서 했습니다. 제가 지금봐도 사실 잘 했구요. 또 그렇다고 우리 형님이 결혼할때 잘 해오신것도 아닙니다. 하도 그러니까 우리 시누가 그러더군요 우리형님 결혼할때 하나도 맘에 드는 물건이 없었다구요.
사실 우리형님 싼게 제일인줄 아니까요. 가구도 공장에서 사오고 자기말로도 자기가 한학기 아르바이트해서 최소비용으로 혼수준비했다고 했으니 알만하죠.
물론 품질 좋고 가격까지 싸면 좋겠지만 전 지금까지 가격보다도 맘에들면서 가격이 적당한것이 좋다고 생각하면서 살았습니다.
얼마전엔 제가 종신보험을 하나 들었는데 그 담에 절 만나더니 저보고 '너 종신보험 비싸게 들었더라'이러면서 또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를 하는겁니다. 사실 보험이야 특약을 어떻게 구성하는가에 따라서 다르고 저도 알아볼 만큼 알아보고 넣었습니다.
자기가 알아보니 6만원도 안되는데 전 8만원 씩을 넣고있다는 겁니다. 완전히 바보취급하데요.
갑자기 화가나데요. 그래서 제가 보험은 특약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것 아니냐고 했더니 특약 다 넣고도 그렇답니다. 6만원짜리 종신보험 보셨어요?
끝까지 자기가 맞다는 겁니다. 항상 그런식이에요. 항상 자기가 하는것은 다 제일 좋고 제가 하는건 문제가 있다는 식입니다.
이젠 우리 형님하고 말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우리 형님은 절 만나는게 좋겠지요. 아무도 안들어주는 이야길 그동안 전 혼자 다 들어주고 있었으니...
그런데 전 정말이지 이젠 짜증나서 더이상은 못 참겠습니다.
그리구 제가 산후조리에 대해 물었거든요. 사실 첨이라 걱정도 되고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요.
저 보고 산후조리 별거 아니라면서 아이 ?活?첫날만 힘들지 다음날 부턴 움직일 수 있으니 그렇게 하라는 겁니다.
저 그말 듣고 기절하는줄 알았습니다.
그러니 그동안 아기 가져서 초기에 제사지낼때며 명절 지낼때며 저 힘들때도 눈하나 깜짝않고 자긴 친정에서 일해주고 오고 저에게 미루죠.
저 임신 초기에 시어머님 제사지내고 하혈하면서 정말 놀랐거든요. 그날 저녁에 제가 형님에게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 저보고 별거아니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그러데요.
그렇게 제사 다 지내고 다음날 병원갔더니 조심해야한다고 선생님한테 혼났습니다. 그때 생각하면 정말...
그 후로도 너만 애가졌냐는 식입니다.
정말이지 그동안에 이해하고 넘어갔던것까지 요즘은 다 생각나면서 정말 너무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형제간에 안보고 살 수는 없겠지만 같이 오래 앉아있는건 정말이지 피하고 싶습니다.
저에겐 이제 형님하고 같이 대화하는것 자체가 스트레스에요.
정말 어떻게 하는것이 현명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