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한테 이길려고 추석이후 전화한통 안한건 아니었다.
내욕을 심하게 하고다니는건 알고있었지만
처음으로 면전에 대놓고 시모한테 으르렁거리듯 다양한 ~~년
소리를 수십번 듣고나니 도망다니는 심정으로
전화안한거였다.
멀리 떨어져사는걸 그나마 행복해하며..
근데 아가씨가 1월에 결혼을 한단다.
그것도 내가 살고 있는 서울에서 서울남자랑..
또 얼마나 내놓으라고 할지 지레 겁먹고
남편도 우리가 어떻게 해줄수 있는지에 대한
대화는 하지않는다.
능력은 안되고 의무만 가득있는 불쌍한 남자.
그래도 이번주말 서울에서 상견례한단다.
차마 그소리 듣고도 전화안할 수 없었다.
오늘 했다.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지만
그동안 아무일 없었다는듯 이번주 올라오셔서
우리집에서 애들도 보고 지내다 가시라고 했다.
평생 전화안하고 안보고 살고 싶었지만
집안의 큰일 앞에서는
내가 마음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이번 주말도
돈이야기 빼고는 극진히 잘 할 생각이다.
그러나 안다.
결국 능력없는 부모를 대신해서 큰오빠가
다 해서 동생시집보내기를 바라는 시모의 뻔뻔함을
들어주지 않는한 다시 이전보다 더
심한 욕과 견디기 힘든 정신적 고통이 오리라는걸.
무섭다.
아가씨 결혼 준비 과정과 결혼 직후 일어날 일이..
모든게 내탓이 될것이 뻔하다.
여태껏 그래왔다.
결혼 후 얼마안되어 아버님이 쓰러지신적이 있는데
그것도 집에 사람이 잘못들어와서라 그랬다.
시모는 세상살이의 고달픔과 잘풀리지 않는 일들의
원인이 모두 내탓이란다.
나를 안만났으면 자기 아들이 더 잘난 여자(훨씬 돈많은집 여자)
만나서 자기가 덕을 많을 봤을거란 계산으로
나를 며느리로 들인걸 가슴치며 후회한다.
지금 전세금, 우리 힘들때 생활비, 대출금 우리 친정에서
다 해줬는데도 시집올때 그만큼 안해오는 사람이
어딨냐며 그러신다.
본인은 맨몸으로 시집와놓구선.
또 자기딸은 그릇하나 번듯한거 해줄돈도 하나없으면서.
아들이 재산이다 그거지뭐.
주말이 두렵다.
음식솜씨도 없는데 뭘 해드리나.
하긴 뭘해도 칭찬듣긴 걸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