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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건 사촌이건 다들 나 못사는게 즐겁나??


BY 속상하다 2002-11-26

제가 벌받고 있는건지도 모르죠. 남편을 무시했던 과거를..

제남편 저보다 나이도 많고(10살), 키도작고(160센티 되려나),
생긴것두 볼품없습니다.

예전에 그냥 아는사람쯤으로 있을땐, 주위에 친구 언니들과 수근대며 비아냥 거렸죠.
'저렇게 키작구 못생긴 노총각이 장가나 가려나?'
그렇게 남편을 무시했었는데, 언제부턴가 그사람에게 정이 가더군요.

사람이 자신마음 주체못하는거야 다들 아실테고..
남편을 무시했던 마음들을 접고, 반성하며 정말 순수하게 남편을 사랑하기 시작했었어요.

그렇게 1년넘도록 연애를 했고,
그 사이에 사촌(친구같이 지내던사촌)이든, 친구들이든..모두 한심하단투로 얘기했었죠.
뭐볼게 있다고 사귀냐구.. 아저씨를..

그말을 무시하고 결혼 잘 했습니다.(친정반대가 있었지만)
결혼한지 2년두 다되가고, 흔한 부부싸움도 해가면서, 시집살이도 하면서..
나름대로 알콩달콩 잘 살고있어요.

남편월급도 작고, 사는게 빡빡하지만, 주어진것에 감사하며 잘살고 있어요.
주위에서 뭐라고 하건.. 나만행복하고 남편만 행복하면 되는거지요.

근데.. 아무리 나혼자 행복하다고 부르짖어도, 주위에서 날 한심하다는 식으로 말하는듯한..
비웃으면서 그렇게 말하는건 정말루 스트레스가 되네요.

나만 좋으면 되지, 남들이 말하는게 뭐가 그리 중요하겠냐만은..
사람 마음이 그게 아니네요. (덕이 부족한건지^^)

저..결혼하고 친구들과도 자주 통화 안해요.
통화할때마다 항상 듣기싫은 소리만 듣고, 감정만 상하거든요.

- 일찍 결혼해서 좋냐? 불쌍타.. 뭐하러 일찍 결혼했냐?
임신했다고? 좋은날 다갔네.. 짠돌이남편 잘있나? 지지리 궁상이다.
시집살이 재밌냐? 시집들어가서 살아봐?(남얘기라 쉽게)
꾸진집 안춥냐? 임신해서 집에있으니까 좋나? 팔자좋네?

정말 받고싶은전화들도 아니지만, 친구들이 속편하게 말들하는..
레파토리 입니다.
우리집 꾸졌다구 놀리구, 남편 못생긴거 놀리구..

다 무시하면서 넘길수 있지만, 가끔 내남편 험담을 장난하듯이 흘려서 말하는건 정말 참기 힘드네요.

오늘 친구한테 대판 욕을 해댔습니다.
그딴식으로 살지말라고 했죠.
니가 장난하듯이 생각없이 말하길래 그냥 다 들어줬었는데,
사람 앞에다 대놓고 그사람 약점을 비웃듯 쉽게 내뱉는거 아니라구..
임신한 사람한테 장난치듯 비웃어주니까 즐겁냐구..
그딴식으로 살면서 얼마나 잘살지 두고보겠다구..
목소리 듣기싫다고 끊어라구 하구 끊어버렸어요.
(중간에 하던욕은 생략하겠습니다)

저한텐 집이 작고 춥고, 초라한거.. 기분좋은거 아닙니다.
그런것들을 내가 상처받을지..어쩔지, 생각없이 말을 해대는데,

그냥 나만 행복하고, 상관안하면 되지만, 오늘은 울컥 화가났네요.
임신해서 예민해져서 그런가??

그런 말들때문에도 화가났지만..
그런 쓸데없는 영양가없는 말들을 한가하게 들어주는 내가 더 한심해서 화를 냈습니다.

님들도 제가 불쌍한가요?
남들이 보기엔 그렇게 보이겠죠.
이제 한창..친구들 대학다니며 미팅할 나이에..
결혼하고 임신해서, 별볼일 없어보이는 남편데리고 사는거,

친구들과 통화하는것이 싫지만,
친구들은 뭐가그리 아쉬운지, 잊지않고 나한테 전화를 잘도하네요.

화내면서 다시는 전화하지 말라고 하고 끊었더니,
좀전에 문자가 왔네요.

내가 화낼줄 몰랐다구, 장난이었다구..
정말 그냥 아무뜻없이, 내가 안쓰러워서 그랬다구..
미안하구, 다시는 안그럴테니 용서해달라고 그러네요.

별일아닌일에 울컥 화내는 나도 너무 한심하고,
정말루 오늘은 너무너무 마음이 안좋습니다.

그냥..마냥.. 남편이 많이많이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