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2년이 흘렀습니다.
드뎌 본적이 바뀌었습니다.
태어나고 자란 저희 집 주소가 아니라 생판 가보지도 않았고 살아본적도 없는 주소도 모르는 곳이 제 본적이 되었습니다.
호주란 곳에 날 낳으시고 스물 몇해를 사랑으로 길러주신 울 아빠 이름 대신에 아직도 어려운 시아버님 이름이 올랐습니다.
호주와의 관계에 딸이라는 사랑스런 호칭 대신에 자부라는 명칭이 들어갔습니다.
서류상에 법률상에 의미없는 절차라고 하기에는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아버지의 그늘에서 또다른 남의 그늘로 들어간 기분이듭니다.
남편과 나의 동등하고 자랑스런 가정이 아니라 웬지 시댁밑에 입양되어진 기분입니다.
법률상 남편은 자기네 집에 그대로 있고 나만 우리집 호적에서 파가 입양되기 때문에 어머님이 "너는 이제 너네 집 식구가 아니다"라는 말씀을 하시나 봅니다. 수십년을 잘 키워주시고 지금도 시댁식구들과는 비교가 않되게 날 사랑하시는 부모님과 내 형제가 식구가 아니다라는 이해되지도 않는 말을 하시나 했는데 법률상은 그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딸 낳으면 남준다는 말이 있나봅니다.
이제는 주민등록등본이 쳐다보기가 싫습니다.
남편은 회사서 식구부양비로 10만원 더 받는다고 좋아합니다.
나는 10만원에 울 식구들과 헤어진것 같아서 가슴이 너무너무 아픕니다.
남편도 자기네 집 호적상 나와서 자립하고 나도 그런거라면 성인이 된 기쁨으로 오히려 뿌듯할껏 같은데...
내 딸도 나같은 아픔을 느낄까 걱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