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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식구 흉좀 볼께요..


BY 며느리 2002-12-02

뭔지모르게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문을 두두려 봅니다.
음 ..결혼한지도 이제 3년이 다되어 가는 군요.
남편과는 1년 반정도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답니다.
남편은 공부하는 사람이구요..프리랜서형식으로 돈벌이를 한답니다.
남편의 성격은 처음 만날때부터 내성적이라고 할까요.좀 차분하고 그렇게 말도 많은 사람도 아니구요.한마디로 순진하게 보이는 사람이었답니다.
운전하는 태도나 말투나 점잖고 사려깊게보이는 그런 모습들이 저로하여금 호감을 갖게했지요..
남편의친구들도 연애할때 보니까 가정적이고 여자들에 대한 배려가 많아보였어요.
저 나름대로는 남자하나만 괜찮으면 결혼해도 되겠구나 싶어서 친정식구들의 반대도 불구하고 결혼을 했답니다.
그런데...
3년이 다되어가는 지금의 제 마음은 심난하기만 하군요.
흔히들 사랑하나만 가지고는 안된다고들 하죠.맞나봐요.
제가 눈에 뭐가 씌어졌다봅니다.
특히 시댁식구들의 조건을 좀더 고려해봤어야 하는데요.
제 남편은 홀어머니에 홀할머니.시누이가 3명 도련님이 1명 이렇답니다.
전 3남 1녀중 셋째구요.외동딸이죠.
그러기에 남편의 그런 처지가 별루 크게 문제로 다가오질않았고...
제가 잘 하면 된다고만 생각을 했지요..(정말 저 어렸지요?)
하지만 결혼을 하고 몇달이 지나니 이건 웬일...
시누이중 누나는 애아빠보다 3살위인데 지금도 결혼을 하지않고있고,아래로 2명있는 시누중에 큰 시누는 올 3월에 서른이 넘어서 겨우 시집을 가고,막내시누와 누나(형님이죠)는 함께 살고 있죠..
막내시누도 서울서 직장생활하다 그만두고 제가 결혼할때 이곳 광주로 내려와 누나랑 같이 사는데 한동안 일이없어서 놀다가 겨우 몇달전에 취직을 했답니다.
막내 도련님은 아직도 대학생이구요.
시어머니는 완도 섬에서 치매걸린 홀할머니와 함께 사시구요.
그런 이런저런 여건도 여건인데
섬지방 사람들이 말투도 그렇고 문화의차이가 크더라구요.
시어머니나 시누들이 내 던지는 그런 말투나 표현되는 성격이 전 정말 힘들더라구요.
저도 내성적이 성격인데다가 쉽게 사람을 사귀는 편이 아니라..
제사난 명절때가 되면 없던 병도 걸린답니다.
한번도 제사를 지내본적이 없던 나였기에 그렇게 많은 음식과 사람들과 힘겨운 인사들.허리한번 제대로 펼수없는 일들...
시누가 3명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 시어머니는 시누들은 일을 안시키는 그런 분이랍니다.당신이 일을 하고 말지 딸들을 일을 안시키지요.
딸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이거든요..하기는 그렇게 생각하는걸 저도 이해는 합니다...왜냐하면 시아버지 되시는 분이 한참 자식들 공부할때 돌아가셔서 딸들이 고생했다고 여기시거든요.
아들은 물론 아무것도 안하죠.
그래서 남은 저 혼자 제사나 명절이 되면 어찌할바를 몰라 반은 울어가면서 해왔답니다
늦게나마 밥상앞에서 밥을 먹을려다가도 손님이 오면 꼭 저를 시키시지요.밥다먹고 수다떨고있는 시누들은 눈에 보이시지도 않는지.
지금 이제와 생각하니 참 미련하지요..
시누들에게 좀 도와 달라고 할껄요.근데 제성격도 그렇고 3년이 다되어가는 지금도 아직도 어색하기만한 시누들과 시어머니인데 첨엔 오직했겠어요.
특히 저에게 감정이 있는 사람들 마냥 꽁 해가지고는 눈길 한번도 제대로 주지도 않고 말도 걸어오지도 않고 ..
같이 있으면 바늘 방석이 따로 없어요.
시어머니는 저에게 니가 항상 너그럽게 봐줘야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정말 시어머니가 미워요.
왜 저만 너그럽게 봐줘야 할까요?
그렇다고.
제사를 지내고 집으로 갈때도 한번도 고생했다고 한적도 없고,일을 하는 도중에 힘든 내색을 하면 '그것도 일이라고 힘드냐?'이러십니다.
그러면 전 바보같이 웃으면서 '아니요'..라고 하지요.바보죠.정말
애기를 여름에 낳고,
회음통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데,내몸은 괜찮은지 안부를 묻기는 커녕젖이 잘 나오지않아 고생하고 있는 데,젖잘 먹이고 있는지 매일매일 전화를 해서 사람을 미치게 만들더라구요.꼭 젖먹여야 한다고.
시누들도 저 애기낳고 3개월동안 1번 오더라구요.첫 조카인데 반갑지도 않은지 전화도 없고.
그 덕분에 저희엄마만 고생을 많이하셨어요.2달동안. 친정아빠가 일을 나가시니까 친정과 저희 집을 출퇴근 하셨지요.그 여름에..(불쌍한 우리엄마)
(휴..왜 결혼은 해가지고..)
또 할까요..
전 시엄니가 2분입니다.무슨말이냐면.남편의 고모님이 3분계시는데,
그중에 한분이 좀 하거든요..
남편을 어렸을적부터 예뻐했다고 하더라구여.근데 이게 웬일인지,
꼭 술먹고 저희집에 전화해서 시어머니 노릇을 합니다.
애 아빠 아침밥은 차려주는지..시어머니에게 매일 전화하는지.시누들에게도 전화자주 하는지..암튼 니가 잘해야한다는둥..
머리가 돌거 같아요.
저번엔 제가 감기가 걸려있으니까 하는말이...."집구석에 쳐박혀 있으면서 무슨 감기냐"이러더라구요..저 기절할뻔했어요.
당황해서 아무말도 안나오더라구요.
그런 말은 정말 tv에서나 상식이하의 사람들이 싸울때나 하는 소리지..
남편에게 말을 했더니..고작 하는말이 원래 말투가소탈해서 그렇데요.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잖아요. 아무리 팔은 안으로 굽는다지만 감싸줄일이 따로있지..대신해서 사과는 못할망정,,남편이 더미워요.진짜.
남편들은 다그러나요?무슨이야기를 해도 시댁편인거.
그럼 전 누굴 믿고 살아야 하나요? 자기하나만 믿고 결혼한건데..
친정에서 반대한 결혼이라
안좋은 소리는 못한답니다.이왕이면 좋은일만 이야기 하려고해요.
그니까 어디다 말도 못하고 이렇게 속앓이만 하려니 머리가 터질거 같고 화병생기겠어요.
아휴 정말 끝도 없네요.
제가 좀더 융통성도 있고 외향적인 성격이면 그래도 문제는 한결 쉬울텐데요..할말도 좀 하고..
또 저번엔 제주도를 가는데 저희집만 모르게 갈려다 들통났잖아요.
꼭 저희가 못가서 서운한게 아니라,
저흰 17개월된 애기가 있으니까 가기가 좀 힘든거 아는데,,이왕 시누들이 시어머니모시고 가는거 갔다온다고 하고 가면 저희도 여비를 보탤수 있는거고 아니면 뭐라도 만들어줄수도 있는거잖아요.
주말에 시누들과 만날려고 전화를 하다가 어영구영 말 딴데로 돌리더라구요 첨엔 . 제주도 가기로 했다면서.전 회사에서 가는걸로 알았죠..근데 다른 시누들과 통화를 하다보니 서로들 입들이 안맞아서 저에게 그만 들통이 난 거죠.
그게 더 화가나요.자기들끼리만 가기가 미안해서 그럴수도 있겠다 싶지만,그래도 이왕 완도에서 시어머니도 올라오시면서.. "그냥 우리끼리 가게되었다"고 하면 되잖아요.
어차피 큰아들이 모시고 가야하는데 시누들이 모시고 가니까 좋은일이잖아요.근데 그게 뭐에요..꼭 애들처럼.
시어머니가 아무리봐도 생각이 짧은신 분같아요. 시누들이 생각을 못하면 시어머니라도 "얘야 이러저러해서 우리끼리만 가게되었다 담에 같이 가자"이러면 되지.그걸 숨기고 갈려고..
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은 식구들이랍니다.
나는 외딴섬이구요.
잘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번씩 가슴에 못이 박힐때면 어쩔수 없는 남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남편이라도 잘해주면 좋을텐데..
사는게 넘 팍팍하네요.
이야기를 하자니 해도 해도 끝이 없고.
결혼을 물릴수도 없고..
왜 이렇게 작아져만 갈까요?그래도 외동딸로 이쁨받고 자라왔는데.
왜 결혼이란걸 해서 이렇게 대우도 못받고 일은 일데로 하면서
그 사람들 앞에만 서면 당당해지지 못하는 걸까요?
그리고 그사람들은 뭐가 그리 당당할까요?
지구촌 시대라는 세상에.이렇게 2000년대에 사람들과 살고 있으면서
살아가는 내용은 조선시대나 다름이 없으니..
한심하군요..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