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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웩 나 죽네


BY 4개월맘 2002-12-02

며칠을 벼르다 오늘은 큰 맘 먹고 정수기 뚜껑을 열어보았다

우리집 정수기는 웅진 렌탈이다

몇달전부터 집에 개미가 기어다니더니 요새는 지들끼리 일렬로 줄서서 놀러를 다니는지 뭘하는지 바쁘길래 난 그동안 애키운다고 지저분해서 그러나 하며 청소만 딥다 열심히 했다

암웨이에서 나온 펄순가 뭔가가 좋다길래 설겆이 하고나서 뿌려 지나가다 뿌려 울집은 신랑이 깔끔해서 자기가 자주 청소도 하고 쓸고 닦고 하는 편이라 간난쟁이가 있어도 너저분하지는 않은 편이었다

근데 아컴에서 정수기 속 개미 얘기가 자주 올려져 있길래 오늘 그냥
한번 뚜껑을 살포시 열어 보았다

처음 반을 열었을때 보이는 맑고 깨끗한 물 으흠 다행이야를 외치며 완전히 제끼는 순간 난 기절하는 줄 알았다 저쪽 필터가 있는 쪽 물위에 수많은 개미시키들이 왁더글 덕더글 동그랗게 모여 놀고 있었다

그원의 지름은 거의 10센치는 되보였다

울 식구들은 이때까지 그넘의 개미시키들이 똥싼 물을 마시고 있었던 것이다 어찌나 징그럽던지 몸이 와들와들 떨렸다

사진기를 꺼내 증거사진을 찍어놓고 코디를 불렀다 하지만 가여운 코디 아줌마는 내눈치를 엄청 살피며 물이 달아서 그래요 라고만 했다

제길 물이 달면 전체에 다퍼져 있어야지 왜 한곳에만 뭉쳐서 모여있냐 물맛좋다는 소리 들을려고 뭘탔다는 생각밖에는 들지않는다

그래서 장사꾼앞에만 가면 주눅들곤 하던 평소의 나답지않게 요목조목 따져 당장 반품시키겠다고 했다

가여운 코디아줌마 애꿎은 정수기만 계속 휴지로 닦는다 자기가 랩으로 잘 싸 주겠단다 건 나도 하겠네

하긴 코디들이 뭔 죄가있겠는가 만들때 첨부터 랩으로 싸서 나오든지 제대로 만들어야지

아 낼부터 당장 뭘 마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