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스물여덟이구요, 한 아이의 엄마입니다.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사회생활을 접었다가 최근에 다시 직장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기도 어느정도 키웠구, 경제에도 좀 보탬이 될까해서, 거창하진 않지만, 집에서 가까운 개인사무실에 경리쯤으로 들어간것이죠..
개인사무실이다 보니까 직원이라봤자 대여섯명쯤인데, 사장이 한 40대 후반이나 50대 초 정도 된것 같습니다. 사장은 처음에 뭐 환영식을 해줘야 된다 어쩐다 말을 하더니만, 한달쯤 지난 어느날 갑자기 급한 일이라며 불러내더니 차에 타라더군요.. 그러면서 환영식도 못해줬는데 저녁이나 먹자면서 어디로 마구 달리더라고요..
어디가느냐 했더니 그냥 좋은데 간다.. 이러면서 마구 달린곳은 청평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하여)
그리고 어떤 카폐로 들어가더니 뭐 우리 좋은 사이로 지내자 뭐 어쩌구 저쩌구 허접쓰레기 같은 말을 지껄이면서.. (말 안해도 대충 알죠? 지저분한 놈들이 여자 꼬시는것..)
전 너무 황당해서 화장실 간다하고 밖에 나와서 곰곰히 생각했습니다. 날씨는 추운데 아무것도 안가지고 맨몸으로 나왔으니(핸드폰이라도 갖고 나오는건데..) 돈도 없고, 차 타고 도망칠수도 없고 정말 진퇴양난 같더라구요.. 이 놈을 먼저 달래서 서울로 빨리 가야겠다 그 생각만 들더군요..
그래서 알았으니 일단 다시 사무실로 갑시다.. 그랬는데 그 놈 뭐 저녁을 먹어야 되느니 차를 마시고 술을 먹자느니 하면서 밤 12가 되도록 저를 태우고 돌아만 다니는 겁니다. 시간이 갈수록 무섭고 기가막히고 집에있을 남편과 아기 생각에 정말 살 떨리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더니 뭐 서울로 가는길이 생각나지 않는다면서 그 러브호텔들 많은곳으로 내 달리는데... 저 정말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전 일단 집으로 보내달라고 거의 울다시피하면서 애걸복걸하여 결국 새벽2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올수 있었습니다.
그때 집에서 남편과의 일은 일단 그만두고요..
그 다음날 그 사장놈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오히려 더 저한테 사무적으로 대하더군요.. 직원들은 대체 어제 어떻게 된거냐며 왜 말도없이 나가서 안들어왔느냐며 난리였는데 말이죠.. 그 사장새끼 대외적으로는 엄청 젠틀하다는 평판을 얻고 있더군요.. 정말 기가 차게 말이죠..
밀린 월급도 있고, 인수인계할것도 있어서 그 뒤로 제가 한 보름정도 더 사무실에 나갔었는데 그 기간동안 사장놈 엄청 저한테 개인적으로 찝쩍거렸습니다. 물론 전 절대 호응하지 않았구요.
그리고 이제 그만두려고 할때 사장놈이 저보고 사무실 그만두라 하더군요.. 직원들 다 있는데서 말이죠.. 뭐 말도안되는 이유를 갖다붙이면서 그만 나오라고..
저 정말 짜증나고 분해서 죽을지경이었습니다.
이런놈 어디다 고발할데 없나요..
제가 그만두면서 직원들한테 사장놈이 이런인간이다... 라고 말했는데 아무도 안 믿더군요.. 그럴리가 없다면서 오히려 저를 이상한 여자 취급하구요. 어떻게 하죠?
그 사장놈 어떤식으로든지 그냥 놔두고 싶지 않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