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애를 딸을 낳았어요..
첫딸이라..서운함 같은건 전혀 모르고 마냥 이쁘고 신기하고
사랑스럽기만 하더군요.
지금까지도 딸이라 서운한것 전혀 못느낄정도로
아주 이쁘게 잘 자라고 있거든요. 애교 만점의 귀염둥이로..
이제 세돌 가까이 돼서..동생을 봤습니다.
아직 태어나지는 않았구요..
저를 비롯해서 시댁,친정,그외 주위사람들 모두
절더러 아들을 낳으라 말하십니다.
아들을 낳아야 할도리 다한것처럼..
부담이 컸습니다.
근데..저또한 무척이나 아들을 키워보고 싶은건 왜일까요?
알토랑 같은 아들..잘생긴 울 남편을 쏙 닮은 그런 아들을
정말로 낳고 싶더라구요.
지나가는 남자아이만 봐도..한번 안아보고 싶고..
옷가게를 가도 남자아이의 옷만 쳐다봐지고..
얼마전에 알았습니다.
뱃속 아이가 딸이라는것을..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태몽도 아들이었구..
시댁에서 봤다던 점(?)집에서도 아들이랬다구 하고...(머쓱^^)
순간..왜그리 서운해질까요..
아직 낳지도 않았는데..눈물까지 떨어지는건 무슨 까닭일까요?
저도 분명 여자인데..
이런 보수적인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절 괴롭히는 이유는..무엇일까요?
둘만 낳을 계획이었던지라..
이제 끝났다는 생각이 들면서
막연한 생각은 왜 드는걸까요..?
동성으로 키우니 첫애한테는 더할나위 없이 의지가 되며
자랄텐데..
그런거 생각하면 잘됐다 생각 들면서도
자꾸만 아쉽다는 생각이 드네요.
친정엄마는 그래도 아들은 하나 있어야 한다며
셋째를 낳으라 하시는데..
남자들..나이들어가면서 아들에 대한 집착이 커진다나요..
맞을까요?
지금 울 신랑은 아들에 대한 미련 전혀 없다면서
딸둘로 만족한다며 절 위로합니다.
말이래도 그렇게 해주니 고마울 따름이죠..
딸딸이 엄마들 지나가면 정말 남일 같지가 않아 보이네요
딸 둘 키우면서..내내 서운한 맘 안드나요?
저만 이런가요?
셋 키우긴..경제력이나 나이나..따라주는게 없어서 부담이 가고..
늙어서 자식에게 의지하고자 하는 맘은 없지만..
왠지..딸은 뺏기는 기분이 들어서..
제가 시집와서 살아봐도..맘적으로야 친정이 앞서지만
몸은..어쩔수 없이 시댁쪽으로 기울어 져야 하는 현실을 볼때면
좀 그렇더라구요..
딸 둘 키우시는 분들..
키우면서 좋은점들..얘기좀 해주세요..
자신감을 얻고 싶네요.
이렇게 써놓고도 돌팔매를 얻어 맞을까 두렵네요.
여긴..가차없이 본인들과의 생각이 다르면 비난을 하던데..
사람은 다 다르니까..이런사람도 있구나..여기시고
남아선호사상에 물들었다는 그런 질책은 하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