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이 제삿날의 풍경은 정말로 싫다.
남편의 조상인 내 시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
본적도 없고, 만난적도 없으며, 들어본적도 별로없는..
그 제삿날만되면 아침부터 부산해진다.
'김'씨의 제삿날
'김'씨조상의 자손들인 '김'씨 식구들은 모두 평소와 같은 일을한다.
회사갈 사람은 회사가고, 놀러갈사람은 놀러가고, 잘사람은 자고..
'김'씨 식구들과 연을맺은 아낙네들은 아침부터 정신없다.
본적도 없는 조상을 위해서 아침부터 장을보고 음식을 준비하고,
'김'씨 남자들은 나중에 제사상에 절이라두 한다치지만..
'김'씨 여자들?? - 시누?
제사날이 회사가는날이면 회사갔다가 놀러갔다가 얼굴도 안내비친다.
자기 핏줄인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인데..
어머님께 시누이는 왜 안오냐구 여쭤보면..
'걔는 원래 안해'라고 한다.
식구도 원래 안하는일을 왜 핏줄도 아닌 다른 성을 가진 며느리들이 해야하는걸까..
며느리들이 할수도 있다치자. 남편과 결혼을 했으니..
니조상이 내조상이다 할수있다.
그치만 정말루 핏줄을 내려받은 남자들과 여자들은 한가하게 놀고앉아있고..
박씨,정씨,이씨등등 며느리들은 뼈빠지게 고생한다.
항상 하는일이라 의연해질때도 됐지만,
막상 또 그날이 되면 참..서럽기두 하다.
물론 나도 올케언니가 생기겠지만,
내 친 조상님들의 제사날엔 절대로 빠지지 않을것이다. - 라고 하고싶지만..
우리친정은 기독교라 제사가 없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