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유방암 검사를 하러 병원에 갔다.
근래에 주변에 유방암 걸린 사람이 몇몇 있어서, 날잡아서 검사를 받아보았다. 6-7년전에 몽우리가 잡혀 병원에 갔더니 섬유선종이라하여 제거하는 간단한 수술을 받은 적이 있던터라 늘 신경은 쓰고 살았었다.
엑스레이 결과에 무엇인지 의심이 된다하여 초음파보면서 세침검사로 조직검사를 하였다.
그 결과가 내일 나온다.
종합병원이란게 예약하고 검사하고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지난 10월 말부터 지금까지 겉으로는 태연한 듯했어도 마음은 내심 불안하다.
어제부터는 마음도 혼란스럽고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올라 억지로 자버렸다.
오늘도 아이들 학교 보내놓고 그냥 누웠다가 오후에 일어나서 한 숟가락 떠먹고 생각을 놓고 있다가 샤워하면서 마음을 다져먹었다.
어떤 결과이던 이겨내리라.
촉촉해진 얼굴을 보니 기분도 새로워졌다. 아이들 간식 챙겨주고 학원 갈때 같이 나와 슈퍼에 갔다.
장을 보고 장바구니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미처 장바구니에 들어가지 않는 파 한 단을 가슴에 안은 내 모습이 엘리베이터 안의 거울에 비춰졌다.
파 한 단을 마치 부케라도 되는 양 안고 있는 마흔 살의 나, 거울 뒤로 행복하게 부케를 안고 웃고 있는 스물 여섯살 때의 내가 오버랩되었다.
내일이 오는 것이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