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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가르치면서.....


BY 미술선생 2002-12-03

동네 아줌마의 아이를 저의 집에서 가르칩니다.

그런데.......
아이 그림이.... 자꾸 제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부드러움을 표현하는데 서툰 아이........
거친표현을 주로 하는 아이.....

그 엄마가 아마도 육아로 힘든가봅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하는가봅니다.

나도 내 아이에게 아주 잘하지는 못했습니다.
내 아이도 남이 볼 때 .......
지금 내가 그 아이를 보면서 안타까와하듯이 그런 느낌이 들게 하지는않았을까 반성해봅니다.

오늘 그 아이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내가 해줄 수있는 것은 한계가 있겠지요.
아무리 미술로 심리치료가 많이 된다고는 하나......
가정에서 받는 영향을 완전히 벗어나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 엄마에게는 이 말을 하지못합니다.
그 엄마도 그럴려고 그러는게 아니란 것을 압니다.
아이에게 많은 것을 주고싶어하는 엄마인것을 압니다.
내 말이 어떻게 들릴지도 걱정되어서...그렇습니다.
더욱이.... 스트레스 많이 받아하는 상황인 것을 알면서 또 하나의 상처를 만들어줄 용기가 없습니다.

.......뭐라고 얘기를 해야 한다면.......
아직은 조금만 더 두고보렵니다.
아직 그 아이를 맡은지 얼마 안?瑛릿?..내가 과민하게 생각했는지도 모르니... 내가 아이의 그림을 잘못 판단했기를 바라며.....
내가 할 수있는 부분(미술수업) 열심히 하렵니다.

아이 엄마들.... (저를 포함해서....)
우리 아이들 영어단어 하나 더 외우게 하는 것보다...산수 셈 하나 더 가르키는 것 보다 ...아이 앞에서 큰 소리 안나게 하는 것, 그 것을 더 신경씁시다....... 제발 그럽시다.

오늘 ....아이의 정서안정이라는 게 정말, 정말로 중요하구나.... 새삼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