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적당히 지저분할줄도 알고 깔끔 떨줄도 아는 사람이다.
그런 내가 보기에도 우리 남편 진짜 너무한다.
뭐든지 대충대충 해버리는 게으른 성격의 소유자다.
직장에선 열심히 일해서 어느정도 능력도 인정받는 사람이지만 집에만 오면 도대체가 몸하나 꼼지락거리길 싫어하는 사람이다.
식탁에서 밥먹는것도 귀찮아서 꼭 상차려 달라구 하고, 먹고나면 대충 그릇은 싱크대에 담궈 놓는데 뚜껑만 닫으면 되는 찬기들을 그냥 넣어놔서 반찬을 몽땅 말라비틀어지게 만들기 일쑤다.
한여름에도 피곤하다구 샤워 안하구 자버리기 일쑤에 요즘은 컴퓨터 게임에 푹 빠져서는 새벽까지 하다가 침실 놔두고 거실바닥에 쓰러져 잠들어 버리기 일쑤니 덕분에 우리 각방 부부된지 벌써 몇개월째다.
심지어는 부부관계도 귀찮아서 안하는 남자다.
혹 과로해서 그런가해서 좋다는 보약도 먹여보구 피로회복에 좋다는 음식들로 식단도 차려보지만 소용없다.
그러다 알게 된것이 우리 남편 원래 천성이 그렇단다.
시모말이 옛날부터 그래서 시모 속도 무지하게 썩였단다. 그럼서 지금도 그러냐구 내가 저놈땜에 몬살겠다구 하시는거다. 그러면서 자꾸자꾸 부려먹으라구 한마디 하신다. 그치만 시켜도 안하는걸?
나중에 아이가 지아빠보고 배우면 어쩌나 걱정이 태산이다.
나도 직장생활한다. 거기다 이렇게 게을러터진 남편땜에 살림까지 도맡아 하구 있다. 나야말로 쓰러져 죽을 지경이다.
또 이사람 미운건 웬만하면 힘든 날 생각해서 반찬 직접 못하구 사와서 밥상 차려도 그냥 먹어줬음 좋겠는데 안먹는다. 자기도 양심이 있으니까 뭐라 말은 안하지만 께작께작하다가 밥만 먹고 일어난다.
도대체 우리 남편만 이런가요? 아니면 다른집 남편들도 이런가요?
애라도 태어나면 가사 도우미라도 써야겠다. 이러단 나 혼자 힘들어 죽겠다.